다우, 장중 2595포인트 뛰며 최대 일간 변동
“시장, 관세 반대한다는 뜻 표하고 있어”
국제유가, 관세발 경기침체 우려...WTI 2.08%↓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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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를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면서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장이 요동친 끝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제외하고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9.26포인트(0.91%) 내린 3만7965.60에, S&P500지수는 11.83포인트(0.23%) 밀린 5062.2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5.48포인트(0.10%) 오른 1만5603.26에 마감했다.
시장은 관세 정책 소식에 주목,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과정에서 다우지수는 사상 최대 하루 등락폭을 보이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나타났다. 주식 거래량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약 290억 주가 거래됐다. 4일 거래량인 267억7000만 주와 최근 10거래일 평균 거래량인 169억4000만 주를 넘어섰다.
S&P500지수도 장중 4.7% 넘게 하락하면서 약세장 진입선(직전 고점 대비 –20%)에 근접하기도 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5% 넘게 빠지면서 3거래인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투자자들이 대형기술주 저점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회복했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는 각 3.53%, 5.1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8일까지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9일부터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또한 중국 회담 논의도 모두 중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경제 충격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만 거듭 확인했다.
FWD본드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쏟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3거래일 연속 백악관의 ‘해방의 날’ 관세 조치에 대해 반대하는 뜻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관세가 월가를 뒤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약세장 수준의 60선까지 치솟았다.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18bp(1bp=0.01%포인트) 상승한 4.166%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 전망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투자자들이 미국을 안전자산으로 보지 않으면서 미 국채 매입을 꺼리게 돼 금리는 올랐다고 CNBC는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9달러(2.08%) 떨어진 배럴당 60.7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1.37달러(2.09%) 하락한 배럴당 64.2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주도 WTI와 브렌트유는 10% 이상 폭락했다.
미국의 관세, 그리고 보복관세 등으로 기업의 경제 활동이 둔화되면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부정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트루스소셜에 “유가가 떨어지고 금리도 내려가고 있다(느릿느릿한 연준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면서 “식품 가격도 떨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전혀 없다. 오랫동안 학대받은 미국은 관세 덕분에 ‘가해국’들로부터 매주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올해 말 WTI 가격을 배럴당 4달러를 춰 배럴당 58달러, 브렌트유는 62달러로 낮췄다. 나아가 2026년에는 유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며, 그 해 평균 WTI 가격을 배럴당 55달러, 브렌트유는 58달러로 예상했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증산 속도를 높이기로 결정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각국이 트럼프와의 협상을 통해 더 낮은 관세율을 추구하려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체적인 전개 방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유가에 있어서는 “그 방향성이 틀림없이 한 방향뿐”이라며 하락 추세를 전망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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