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서울역까지 진짜 20분 걸렸어요”…GTX-B노선 착공 앞두고 쏠리는 시선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월 착공 예정 GTX-B, 총 연장 82.8km…서울역까지 ‘20분대’ 시대 열린다

GTX-A 열차 내부. 시민들이 조용히 출근길을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역까지 20분이면 충분해요”

지난해 GTX-A가 개통된 뒤, 파주와 고양 지역 주민들의 일상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수도권 서북부에서 서울역, 시청, 광화문 등 도심까지 오가던 출퇴근 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서울에서 쇼핑과 여가를 즐기기 위해 이들 지역을 찾는 발걸음도 늘었다.

고양시가 지난해 진행한 시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GTX-A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90.2%, 파주시 역시 91.2%에 달하는 만족도를 기록했다.

GTX 개통이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이제, 그 바통을 이어받을 ‘GTX-B 노선’이 5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달 말 GTX-B 노선 민간투자사업 구간에 대한 착공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정부는 이르면 5월 첫 삽을 뜰 예정이다.

GTX-B는 인천 송도(인천대입구역)에서 출발해 여의도, 서울역, 용산, 청량리를 지나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총 82.8km의 광역급행철도 노선이다.

B노선이 완공되면 남양주 평내호평역에서 서울역까지 20분대로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역까지도 빠르게 이동이 가능해진다.

기존 지하철보다 속도는 2~3배 빠르고, 정차역은 적어 출퇴근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GTX-B의 최대 수혜지로 남양주와 인천 송도 인근 지역을 꼽는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취약했던 남양주 별내·왕숙·평내호평·마석, 그리고 송도국제도시 인근은 직주근접 범위가 서울까지 확장된다는 점에서 주거지로서의 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 평내호평역 인근에는 신규 분양도 예정돼 있다. 두산건설은 오는 4월 초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의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를 분양한다. 입주는 2029년 5월로, GTX-B 개통 전후 시점과 맞물린다.

남양주 왕숙신도시 역시 GTX-B 노선 정차역 예정지인 왕숙역 인근에 복합환승터미널, 쇼핑·업무시설을 갖춘 콤팩트시티로 개발된다.

대우건설은 왕숙 B-1, B-2블록에서 공공분양 청약을 7월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있다. 현대건설은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미계약 물량을 무순위 청약으로 공급한다.

GTX-A 개통 이후 운정·일산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수도권 외곽이라 평가받던 지역들이 서울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면서, 거주 선호도와 투자 관심이 동시에 올라간 것이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GTX 개통은 보통 초기 기대감에 따른 상승, 조정기, 개통 임박 후 재상승이라는 흐름을 보여왔다”며 “GTX는 저평가된 지역의 평균 집값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