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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시장' 질문에 … 트럼프 "때로 약 먹어야" [트럼프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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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가기 위해 마이애미 국제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있다. 2025.04.0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마이애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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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폭탄의 여파로 금융시장 충격이 확산하고 있음에도 이를 강행할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약'에 비유했고, 미국의 무역적자가 흑자가 되기 전까진 관세를 거둬들일 생각이 없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3일과 4일 이틀간 뉴욕 증시는 폭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2% 하락했고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10.5%, 나스닥은 11.4% 폭락했다.

△6일(현지 시각)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내 기자 간담회

- 기자= Is there a pain in the market at some point you're unwilling to tolerate this idea of a Trump put? Is there a threshold? (일명 '트럼프 풋' 이라는 개념처럼, 현재 고통받고 있는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순간이 올까요? 폭락장의 임계점이 있나요?)

▶트럼프 = I think your question is so stupid, I don't want anything to go down, but sometimes you have to take medicine to fix something (질문이 너무 바보 같다. 난 하락을 원한 적이 없다. 하지만 때로 필요하다면 '약'을 먹어야 한다)

'트럼프 풋(Trump put)'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나 정책이 주가 하락을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만들어진 담긴 용어다.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생겼다. 최근에는 증시 하락을 막아줄 지원책의 의미로도 쓰인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 증시 폭락을 유발했다. 전세계 경제를 급격한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빠뜨렸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나온 기자의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즉답을 피하고, 현재의 고통엔 그저 약이 필요하다는 말로 대체했다. 그의 앞뒤 발언을 더 살펴보면,관세가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일종의 치료제라는 의미로 보인다.

이어진 발언에서도 트럼프는 증시 폭락에 대한 대책보다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무역상대국과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관세가 필요하며, 자신의 관세 정책이 효과를 내고있다는 주장만 반복했다.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에어포스원 전용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3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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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poke to a lot of leaders, European, Asian, from all over the world.

They're dying to make a deal.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지도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거래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They're talking to many countries.

They all want to do it, just so you understand the power of what I'm doing.

(여러 나라들과 협의 중이다. 모두 (협상을) 하고싶어한다. 그러니 내가 하고있는 관세의 힘을 당신들도 이해할거라 생각한다)

▶China changed the deal because of tariffs.

If I gave a little cut in tariffs, they'd approve that deal in 15 minutes, which shows you the power of tariffs.

(틱톡 매각을 두고) 사실상 합의 직전이었지만, 중국이 관세 문제로 입장을 바꿨다. 내가 관세를 깎아주면 중국 정부는 15분 안에 승인 낼거다. 이게 바로 관세의 힘이다.

트럼프는 수차례에 걸쳐 관세 정책으로 세계 각국이 협상을 원한다며 연락을 취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지도자들이 "거래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고도 말했다. 이밖에도 "(각국 정상들이)협상 테이블로 오려고 한다", "대화하고 싶어한다", "거래(협상)하고 싶어한다" 등의 표현으로 관세에 쩔쩔매는 각국의 상황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무역 적자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관세 협상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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