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계절요인 해소되며 흑자규모 커져
반도체 수출 감소에도 IT품목 증가세 지속
車·의약품 등 '비IT' 품목 수출도 늘어
수입도 한 달만에 증가 전환
2000년대 들어 3번째 최장기간 연속 흑자
美 관세 영향은 변수…"4월 이후 불확실성 커"
반도체 수출 감소에도 수출 증가세…흑자폭 확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29억4000만달러보다 흑자규모가 커졌다. 1년 전(64억4000만달러)과 비교해도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23년 5월 이후 2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송재창 한은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은 "전월의 계절요인이 해소되면서 흑자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과 수입을 합한 상품수지가 견인했다. 2월 상품수지는 81억8000만달러로, 전월(25억달러)과 전년 동월(69억2000만달러) 대비 모두 늘었다.
수출은 537억9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감소했지만 컴퓨터와 카메라모듈 등을 중심으로 IT품목의 증가세가 지속했다. 자동차·의약품 등 비(非)IT 품목도 늘어나면서 증가로 전환했다. 통관기준 반도체 수출은 98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58억5000만달러로 18.8% 늘었다. 수출 지역별로는 중동이 전년 동월 대비 19.8% 늘었고 동남아시아가 9.2%, 미국이 1% 증가했다.
송 부장은 "3월 통관 기준을 보면 3월에도 상품수지는 양호하다"면서도 "3월까지는 감내 가능한데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이 시장에서는 강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4월 이후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서비스·여행수지…적자폭 커졌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행·운송수지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수지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2월 서비스수지는 32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액은 1월(20억6000만달러), 지난해 2월(18억7000만달러)보다도 커졌다. 여행수지는 14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으나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5억8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10억8000만달러)에서 적자폭이 늘어난 영향이다.
송 부장은 "여행수지는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가 종료되고 1월 설 장기연휴 기저효과 등으로 출국자수가 줄면서 적자폭이 축소됐다"며 "지식재산권수지는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에 대한 연구개발 관련 지재권 사용료 지급이 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타사업서비스는 연구개발서비스, 전문·경영컨설팅서비스, 건축·엔지니어링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송 부장은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의 수입이 줄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6억2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소득수지는 증권투자 배당소득수입이 줄면서 전월 대비 흑자폭이 축소된 1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자소득수지는 12억달러로 흑자 규모를 키웠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