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형, 말기 신부전 진행 속도 및 눈 이상 동반 가능성 높아
김지현 서울대병원 교수 "고위험군 선별해 조기 치료"
김지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왼쪽부터), 안요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재호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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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극희귀질환 'PAX2 유전자 변이' 환자에서 변이 유형에 따라 신부전 및 눈 이상이 진행되는 속도와 예후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지현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신장과 눈은 완전히 별개의 기관으로 여겨지지만 태아 시절 두 기관은 PAX2라는 특정 유전자에 의해 함께 영향을 받으며 발달한다.
그러나 극소수의 인구에서는 PAX2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해 신장 및 안구가 제대로 형성 및 발달하지 못하는 희귀병을 앓는데 이 경우 소아청소년기부터 만성 신부전과 눈떨림, 사시, 시야 결손 등 눈의 이상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요인에 의해 차이가 나는지 명확히 알 수 없었고 이에 따라 증상이 빨리 진행되는 상대적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PAX2 유전자 변이 중 단백질 구조가 완전히 끊기는 '절단형'이 일부 단백질 기능이 유지되는 '비절단형'보다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는 속도도 빠르고 눈의 이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절단형 변이를 가진 환자들은 평균 11세에 신장 기능을 완전히 잃고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했지만 비절단형 변이를 가진 환자들은 평균 24세까지 신장 기능을 유지했다.
또 절단형 변이를 가진 환자일수록 눈의 이상이 흔하고 어린 나이에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으며, 눈과 신장에 함께 이상이 생기는 신장시신경유두결손 증후군(Papillorenal Syndrome)도 더욱 자주 동반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PAX2 유전자 변이로 인해 신장 및 안과 질환을 겪는 환아들을 대상으로 변이 유형에 따라 환자들의 예후를 정밀하게 예측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김 교수는 "연구 결과에 따라 유전자의 단백질 구조가 절단된 고위험군을 선별한다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신장 및 안과적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질환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늦춘다면 아이들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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