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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수)

“기억력 좋다”…이천수, 알고보니 건진법사 ‘공천 뒷돈’ 목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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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천수 SNS]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64)의 첫 재판이 열린 가운데, 재판 증거인부 과정에서 축구선수 이천수씨의 이름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부장판사 고소영)은 7일 정치자금법위반방조 등의 혐의를 받는 전씨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전씨는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 정모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전씨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의 친분을 내세워 돈을 받아 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전씨의 변호인은 “전씨는 2018년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재판 증거 채택 여부를 정하기 위한 증거조사 과정에서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씨가 언급되기도 했다. 이씨는 전씨가 1억여원을 수수한 당시 현장에 동석했고 이에 관한 내용을 검찰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법원에 진술조서를 제시했다.

이씨는 축구선수 은퇴 후 건진법사를 알게 돼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JTBC에 따르면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방에서 올라온 정씨 등이 공천을 청탁하자 전씨가 윤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전씨 휴대전화 화면에서 윤 의원 이름을 분명히 봤다”고 진술했다.

“기억력이 좋다”는 이씨는 “전씨 바로 옆자리에 앉아 두 사람의 통화 내용도 다 들렸다”며 법당에서의 자리 배치까지 그려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이천수 선수는 피고인인 코인사기범 및 건진법사와 친하게 어울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진법사가 저의 이름을 팔아 공천 장사를 한 것으로, 저는 건진법사와 돈거래를 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공천과 관련해 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SNS를 통해 반박했다.

이어 “피고인들도 오늘 재판에서 저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재판부는 내달 12일을 다음 공판일로 잡았다.

한편,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인연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고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첫 재판을 마치고 윤 전 대통령 파면 관련 취재진 질문에 “일반인한테 그런 거 묻는 것 아니다”라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안타까워하고 그런 것이지 뭐”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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