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월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68주년 창립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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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8일 서로 “대선 후보를 내지 말라”며 입씨름을 벌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에 “지금이라도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국민께 천명하시라”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1호 당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초유의 헌정 파괴 친위 쿠데타까지 단행했는데도 징계하지 않고 있다”며 “이 정도면 위헌 정당 확정 아닌가. 무슨 염치와 자격으로 후보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조기 대선 사유가 12·3 내란으로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이므로, 그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도 “과거 통합진보당은 소속 의원이 ‘내란 선동’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로 해산됐는데,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선동도 아니고 ‘내란 수괴’라는 게 사법적 절차에서 확인된 이상 정당해산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며 “국민의힘은 당장 의원들이 총사퇴하고, 대선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시각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야말로 출마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당을 1인독재 체제로 만들었고, 국회를 1당 독재로 변질시켰으며, 이번 조기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 양손에 의회와 정부를 쥐고 총통처럼 절대권력을 휘둘러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가) 민주당을 장악해 독재, 유일 체제로 가게 하는 능력이 어디서 나오냐”며 “뻔뻔, 후안무치, 몰염치, 도덕 불감증, 법 위반, 법치주의 무시, 이런 단어도 부족한 이 대표야말로 대선에 출마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대한민국 국격을 위해서. 국민 정신건강을 위해서 (출마하지 말라)”라고 주장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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