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서울시 '반짝' 토허제 해제…"수도권 새집 줄줄이 불 켜진다"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및 재지정 이후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4개 구에서 거래가 급감했다. 서초구와 용산구는 지난 2주간 거래신고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월 셋째 주(17일) 100.6에서 다섯째 주(31일) 98.7로 하락, 규제 강화로 인해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매수세 약화를 나타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4.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반짝'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로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대폭 상승했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확산된 데다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규제 완화로 그동안 미뤄진 분양도 일부 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분양 전망은 부정적이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수도권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 73.4에서 이달 99.7로 26.3p 상승했다. 전국 평균은 11.1p 상승한 84.0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70.0→97.3, 27.3p↑), 인천(64.5→93.3, 28.8p↑) 등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 전망됐다. 서울은 지난달 85.7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게 집계됐는데, 이달 22.6p 상승한 108.3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기준치(100)을 웃돌았다.

주산연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은 전반적인 대출금리 인하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일부 완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며 수도권 주변 지역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토허제 확대 재지정 시점에 종료돼 재지정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주산연 관계자는 "다만 강남3구 및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재지정되고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지역 정비사업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 모아타운 일대 5개소 및 인근 지역을 신규지정한 영향이 앞으로의 아파트 분양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4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수도권에서는 울산 32.2p(61.1→93.3), 부산 30.3p(65.2→95.5), 전북 17.5p(64.3→81.8), 충남 12.3p(80.0→92.3), 강원 11.7p(58.3→70.0), 대전 10.5p(89.5→100.0), 세종 9.6p (75.0→84.6), 경남 9.2p(76.5→85.7) 등이 상승 전망됐다. 제주 7.4p(82.4→75.0), 충북 6.0p(72.7→66.7), 전남 6.0p(64.3→58.3), 광주 3.9p(78.9→75.0), 대구 0.8p(70.8→70.0)는 하락, 경북은 80.0으로 전월과 동일하게 전망됐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2p 상승한 105.1로 전망됐다. 탄핵심판 선고 지연 등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물가 상승과 환율 상승을 유발해 수입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상승하면서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9.0p 상승한 90.2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과 규제 일부 완화로 그동안 미뤄왔던 분양을 봄 이사철에 맞춰 재개하는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기준치를 넘지 못하고 있어 분양물량전망은 계속 부정적인 상태다.

미분양물량 전망도 긍정적이다. 4월 미분양물량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7.6p 하락한 96.7로 나타났다.주산연 관계자는 " 강남3구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란 기대와 지방 대출규제 완화 등에 따른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4월부터 신청받는 LH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 매입정책과 더불어 올해 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