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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수)

“회식때 술 왜 몰래 버려”…꾸지람 들은 20대女 퇴사[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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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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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고 버렸다는 이유로 꾸지람을 듣고 퇴사했다는 여성 직원의 사연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회식에서 술 버렸다고 욕먹고 퇴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중소기업에서 경리로 근무했다는 20대 여성 A 씨는 입사 후 여직원들이 차례로 퇴사하면서 회사 내 유일한 여직원이 됐다고 한다.

A 씨는 “보통 여직원이 한 명이면 여직원은 빼고 남직원끼리 회식하지 않나. 저도 같이 가야 한다고 하더라”라며 “두 번의 회식을 집안일 핑계로 빠진 후 세 번째는 도저히 뺄 분위기가 아니라 마지못해 갔는데 계속 개인적인 질문을 해 불편했다”고 전했다.

이어 “술자리에서 자리를 비울 때 반드시 술잔을 비우고 가는 것이 10년간 지켜온 버릇”이라며 “자리를 비운 사이에 술이 채워져 있자 그 술을 마시지 않고 버렸다”고 했다.

회식이 끝나고 며칠 뒤 한 남직원은 “솔직하게 말하지. 왜 술을 몰래 버리냐”며 “술 따라 놓은 게 그렇게 기분 나빴냐. 신입 주제에 아주 상전이다. 보는 앞에서 두 손으로 술을 따라야 하냐”며 A 씨를 꾸짖었다고 한다.

A 씨는 “다 30대 후반, 50대 초반으로 삼촌, 아빠뻘이고 저 혼자 유일한 여자라 그 사이에서 술 먹는 것도 불편한데 이렇게 욕까지 먹으니 저는 더 못 다니겠다”고 말한 뒤 짐을 싸서 바로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없는 사이에 술을 마시면 개념 있는 거고 버리면 개념 없고 버릇없는 거냐. 제가 예의를 못 배운 거냐. 오히려 술잔 주인이 자리를 비웠는데 마음대로 술 채우는 게 더 못 배운 태도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술에 뭘 탔을지도 모른다. 잘 버렸다”, “자리 비웠는데 술잔을 채워 넣어놨다는 게 정상인가”, “다른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 “사람 보는 데서 술을 따라야지 왜 그랬나”, “무례한 건 함부로 술잔 채워 넣는 남직원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왜 몰래 버리냐”, “술 버리는 게 잘못이긴 한 것 같다”, “나 같아도 따라준 술을 버리면 기분 나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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