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90일간 일시중단 검토” 보도 뒤
나스닥 장중 10%·다우 사상 최대 日변동
韓·日 증시는 전날 대폭락 딛고 반등세
‘공포 지수’ 60.13…8개월 만에 최고
7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모든 국가에 90일간 상호관세 일시중단과 관련 ‘가짜뉴스’라 공식 확인한 후에 미 증시가 혼조세 양상을 보였다. 사진은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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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글로벌 ‘관세 전쟁’ 드라이브로 인한 불확실성에 한국·미국·일본 등 주요 글로벌 증시가 급락과 급등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행정부발(發) 관세 정책 관련 소식에 세계 최대 규모의 미 증시마저 일간 사상 최대 등락 폭을 기록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상황이다.
▶롤러코스터 탄 美 증시…韓 증시는 전날 급락 딛고 반등=8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9.26포인트(-0.91%) 내린 3만7965.6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3포인트(-0.23%) 내린 5062.25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3거래일 연속 급락세로 개장했다. S&P 500 지수는 개장 초 4835.04로 저점을 낮추며 장 중 한때 약세장 구간에 진입하기도 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오전 장중 낙폭이 5%대에 달하며 3일 연속 급락장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상호 관세 일시 중단 관련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공식 확인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다시 급락한 뒤 전 거래일 마감가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 양상을 보였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잘못된 정보에 의한 소동으로 이날 오전 장중 2조4000억달러(약 3500조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불어났다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전날 하락률과 하락 폭 모두 작년 8월 5일 ‘블랙먼데이(Black Monday)’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도 미 증시 반등세에 힘입어 이날 장 초반 강세를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3.00포인트(2.28%) 오른 2,381.20으로 출발했고,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4.71포인트(2.26%) 오른 666.01로 장을 시작했다. 오전 10시 1분 현재는 코스피, 코스닥 각각 전장 대비 상승률이 0.90%, 1.62%로 약간 둔화했다.
▶관세發 증시 불안, 끝나지 않았다=트럼프 발(發) 관세 폭탄에 따른 글로벌 증시 투매 현상이 한숨 돌렸다고는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극대화한 상황이란 게 국내외 증권가의 중론이다.
최근 며칠 새 급락했던 미 국채 금리가 하루 새 급등(채권가격 급락)하며 4% 위로 올라선 점도 최근 미 국채의 ‘패닉 바잉’을 촉발한 극단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상대적으로 진정된 가운데, 관세가 초래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두드러졌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2%로, 직전 거래일인 4일(현지시간) 같은 시간 대비 20bp(1bp=0.01%포인트)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4일 3.9% 밑으로 떨어졌지만, 이날 반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상호 관세 정책을 발표하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개장 초 60.13까지 올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시장이 흔들렸던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더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34%의 대미 보복관세를 8일(현지시간)까지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5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점이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 관세 발효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따라 관세 관련 뉴스가 혼재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외 증시가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는 만큼, 방어적으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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