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트럼프 만나 "증시 계속 녹는다" 경고…폴리티코 "트럼프 움직인 듯"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지난 2월3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을 준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AP=뉴시스 /사진=유세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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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동맹국들과 전화통화에서 "관세정책이 일반 예상보다 빨리 최종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며 곧 여러 국가와 협상을 체결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보다 무게를 둔 발언인데, "시장이 녹을 것"이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조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7일(현지시간) 폴리티코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동맹국들과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무역 상대국에 대한 10% 보편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세계 증시는 폭락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약을 먹어야 한다"며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관세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폴리티코는 베센트 장관 조언이 그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매체 취재에 응한 익명 소식통 2명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베센트 장관이 6일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증시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조언했다.
베센트 장관은 관세를 외국 정부에 최대한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지렛대로 보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7일 엑스 게시글에서 "더 공정하고 풍요로운 세계 무역 체제를 건설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행동에 대해 50개 국 이상이 반응했다"며 "앞으로 몇 주 간 의미있는 협상을 기대한다"고 했다.
같은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관세) 협상이 5~6월까지 수 개월 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복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2일 발표한 관세가) 최대 수준"이라며 "협상이 잘 진행된다면 관세를 낮출 것이지만 국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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