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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이슈 취업과 일자리

"취업준비 않는 청년백수 50만명 돌파···단기근로자·장기실업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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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청년 고용시장 3가지 특징 시사점' 보고서

2월 '쉬었음' 청년 50.4만···"원하는 일자리 없어"

단기간 근로자 128.5만 명·장기 실업자 6.9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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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 등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청년 백수가 올해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단시간 근로자와 장기 실업자는 늘며 노동력 유휴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 직업훈련과 양질의 단기간 일자리 확대로 이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청년 고용시장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최근 청년 고용시장의 주요 특징을 △쉬었음 인구 증가 △단시간 근로자 증가 △장기실업자 증가로 요약했다.

지난해 15~29세 청년 중에서 통학이나 취업준비 등 특별한 활동 없이 쉬고 있는 청년은 42만 1000명으로 2년 연속 늘었다. 올 해 2월에는 50만 4000명으로 역대 최초로 5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기준 쉬었음의 가장 큰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응답률 30.8%)’과 같은 노동시장 미스매치가 자리했다.

주목할 점은 과거 취업을 경험했던 청년을 중심으로 유휴 인력이 늘고 있는 것이다. 2월 쉬었음 청년(50만 4000명)의 71.4%인 36만 명은 취업한 경험이 있었다. 2월 쉬었음 청년 증가분 6만 1000명(전년 동월 대비) 가운데 취업 경험 있는 청년은 5만 4000명으로 87.9% 비중을 차지했다. 경총은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쉬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경험한 후 더 이상 구직활동을 하지않고 쉬었음으로 이탈한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청년 취업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단시간 근로자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단시간 근로자는 근로 시간이 주 36시간 미만인 근로자를 의미한다. 청년층 임금근로자는 2022년 374만 1000명에서 지난해 353만 명으로 5.6% 줄었으나 단시간 근로자는 122만 5000명에서 128만 5000명으로 4.9% 늘었다. 지난해 청년층 임금근로자 중 자발적으로 시간제 근로를 선택한 근로자는 66만 9000명으로 청년층 전체 시간제 근로자의 70.9%에 달했다.

최근 감소세를 보이던 청년층 장기실업자(구직기간 4개월 이상)는 지난해 들어 증가로 전환했다. 청년층 장기실업자는 2020년 10만 3000명에서 2023년 6만 7000명으로 매년 줄었는데 지난해에는 6만 9000명으로 전년보다 2000명 늘었다. 취업 확률이 낮고 구직 단념 확률이 높은 장기실업자 증가는 고용회복에 걸림돌로 낙인효과 등 구조적인 문제로 진전될 우려가 크다.

경총은 청년 취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쉬었음 청년 등 유휴 인력들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간 주도의 청년 고용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직무능력을 높이고 일경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문석 경총 청년ESG팀장은 “유휴인력들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쉽게 노동시장으로 재진입할 수 있도록 산업현장 맞춤형 직업훈련 등 고용지원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며 “근로자 각자 상황에 따라 근무시간을 결정할 수 있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창출·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신기술 분야 직업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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