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 대응 예고…권한쟁의·재판관 부자격 여부 검토
계엄 하루뒤 檢출신끼리 안가 회동…내란죄 피고발
'尹 사시9수 동기' 이완규, 尹 및 장모 변호인 맡기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완규 법제처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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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재판 점심시간에 법원을 빠져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자기가 대통령이 된 걸로 착각한 것 같다. 토끼가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호랑이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헌법재판소 구성은 선출된 대통령, 선출된 국회가 각 3인씩, 중립적인 대법원이 3인을 임명해서 구성하는 것”이라며 “한덕수 총리에겐 그런 권한이 없다. 오버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내란 잔존 세력에 의한 헌재 장악 시도로 규정하고 있다”며 “위헌적 권한 남용을 행사했기 때문에 지명 자체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면된 대통령 인사가 한 대행을 통해 이뤄진 것에 대해 국민들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탄핵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파면된 대통령 인사로 볼 수 있는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에 대해 권한대행 자격에 참 의구심이 많다”고 지적했다.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민주 “韓대행, 내란 잔당을 헌재 투입하겠다니”
이 처장은 윤 전 대통령과 수십 년 동안 교우관계를 맺었고, 윤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직무정지 징계와 관련해 법률대리인을 맡은 최측근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장모이자, 김건희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23년 11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완규 법제처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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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대변인은 “이 처장은 헌법재판관 자격이 없다. 그는 내란죄로 공수처에 고발된 상태다. 비상계엄 하루 뒤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모임을 한 것으로 드러나 내란 공모 의혹이 짙다”며 “이런 사람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대학동기이자 고시 8수 동지, 최측근으로 내란수괴 구하기 일등병 이 처장을 임명한 것은 풍문을 사실로 확인해 가는 과정”이라며 “윤석열 극우보수 내란세력에 잘 보여 대선후보가 되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민주, 내부서 韓대행 재탄핵 가능성까지 거론
박주민 의원은 “국민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인물 선정이 아닌가 의심까지 들 정도”라며 “나라를 어디까지 말아먹으려고 하나? 윤석열 파면으로 겨우 일상을 되찾아가는 국민께 이렇게 몹쓸 짓을 하고 싶나”라고 성토했다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3인의 경우 지명 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치지만, 국회의 별도 임명동의 절차가 필요없다. 국회에서 인사청문 절차 등의 비협조에 나서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한 대행이 임명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선 한 대행에 대한 재탄핵 가능까지 언급되고 있지만, 조기대선이 확정된 상황에서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단 한 대행의 대통령 몫 재판관 인선에 대해 권한쟁의 심판과 가처분 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당 내부에선 이 처장이 헌법재판소법이 규정한 재판관 부적격 요건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법은 정당 소속이나 대통령선거 후보자 자문·고문 3년이 경과하지 않은 경우 재판관 자격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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