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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윌아이엠이 설계한 ‘LG 엑스붐’…차별점은 ‘AI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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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엑스붐 신제품 3종 공개…개발 전 과정에 윌아이엠 참여

사운드·디자인·브랜드 세 가지 정체성 확립에 집중

AI 라디오 'FYI' 탑재…소통하는 AI 강조



7일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열린 LG 엑스붐 브랜드 데이에 참석한 윌아이엠(가운데), 오승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MS마케팅담당 상무(왼쪽), 이정석 LG전자 MS사업본부 오디오사업담당전무(오른쪽). 사진ㅣ인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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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LG전자[066570]가 신규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LG xboom)'을 선보이며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섭니다.

LG전자는 7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LG전자의 오디오 사업전략과 엑스붐 신제품을 소개하는 'LG 엑스붐 브랜드데이'를 진행했습니다. 행사를 통해서 공개된 엑스붐 포터블 스피커 신제품은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 ▲LG 엑스붐 바운스 ▲LG 엑스붐 그랩 등 3종입니다.

오디오에 대한 새로운 정의…"단순한 협업 아냐"

LG 엑스붐 브랜드는 세계적인 뮤지션이자 기업가인 윌아이엠(will.i.am)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LG전자는 윌아이엠을 '새로운 경험을 설계하는 역할(Experiential Architect)'이라 정의했습니다.

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 전무는 "이름과 얼굴을 빌려주는 브랜드 앰버서더가 아니다"라며 "사운드 튜닝부터 디자인, 버튼을 눌렀을 때 나오는 시그널링 음원들까지 모두 윌아이엠과 협업을 통해 함께 설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향기기 브랜드인 '비츠 바이 닥터 드레(Beats by Dr. Dre)'와 같이 윌아이엠이 LG 엑스붐 브랜드의 전체적이 지휘자라는 의미입니다.

AI가 탑재된 오디오인 만큼 국내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한 기존 AI 스피커와의 차이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정석 전무는 이에 대해 "AI 스피커라는 것을 다시 정의하고자 한다"라며 "(질의응답하며 명령을 수행하던) 그런 AI 스피커가 아니라 재생되는 음원을 AI가 분석해 이에 맞춰 음향, 라이팅을 AI가 튜닝해 주는 성능적인 부분에서의 AI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는 오디오 시장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레드냐 블루냐 할 수 있을 듯하다"며 "와인 산업도 편의점을 보면 수많은 와인이 있어 레드 오션 같지만 프리미엄 고가 와인 시장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기능이 같다 해도 어떤 풍취, 철학, 역사를 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평가했습니다.

LG전자는 이번 LG 엑스붐 브랜드 출시를 통해 ▲사운드 ▲디자인 ▲브랜드 세 가지 정체성을 확립하려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곧 단순 성능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처럼 브랜드만의 풍취를 담아 브랜드에 정체성을 부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윌아이엠과의 협업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LG 엑스붐 신제품 중 하나인 'LG 엑스붐 바운스'. 사진ㅣ인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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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만의 AI '공감지능'…오디오에 담아내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해 1월 CES 2025에서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인공지능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LG전자의 공감지능은 ▲사용자의 안전·보안·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실시간 생활 지능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율·지휘지능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책임지능 등 특징으로 차별점을 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이번 LG 엑스붐을 통해서는 '공감'을 넘어 '감정'을 담은 인공지능을 구현하려 하는 LG전자의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이러한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은 LG 엑스붐에 윌아이엠이 설립한 AI 기반 라디오 앱 'RAiDiO.FYI(이하 FYI)'가 탑재된다는 점입니다. FYI는 사용자가 원하는 '페르소나(AI 에이전트 보이스)'를 선택하고 음악, 취향, 주제 등을 개인화하면 페르소나가 DJ처럼 라디오 방송을 진행해 주는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LG 엑스붐 제품들에는 FYI가 기본적으로 탑재되며 제품의 하트 모양 버튼을 누르면 바로 앱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 중에도 사용자는 언제든 버튼을 눌러 현재 나오고 있는 정보에 대해 묻거나 새로운 정보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FYI가 기존 AI 에이전트 서비스와 가장 다른 점은 음성에 감정을 담아낸다는 것입니다.

이정석 전무는 "기존의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목소리는 아나운서처럼 정보 전달에만 초점을 맞춘 딱딱한 말투였다"며 "FYI는 페르소나에 감정을 담는 연습을 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진짜 '대화형 AI'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AI 스피커는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기계였다"며 "FIY를 탑재한 LG 엑스붐은 (능동적으로)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며 사용자는 모르는 게 생기면 대화하는 식으로 AI에게 질문할 수 있다. 그 부분이 지금까지의 AI와 다른 방향으로 LG전자가 추진하는 부분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윌아이엠 역시 "AI는 새로운 UI이자 UX다"라며 자신이 LG 엑스붐 설계에 참여하며 고려한 AI의 방향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RADIO.FYI'를 시연해 보이는 윌아이엠. 사진ㅣ인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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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때 우리는 화면을 통해 기계와 시각적으로 소통했다면 이제는 소리를 통해 청각적으로 소통하는 때"라며 "AI와의 소통 창구는 스피커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정보 전달에 집중한 수동적인 형태의 AI 스피커들과는 달리 감정을 실은 능동적 소통을 바탕으로 한 AI를 앞세워 오디오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차별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오디오 사업 방향성이라 해석되는 부분들입니다.

이정석 전무는 매출 및 점유율 목표에 대해 "국내 오디오 시장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의미 있는 숫자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면서도 "글로벌 전체로 가면 조 단위의 사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이고 올해 안에 반드시 이루겠다는 건 아니지만 빠른 시기에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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