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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수)

화성 간다더니 "달 먼저"…트럼프·머스크, 결별의 또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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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국장 지명자 "중국보다 먼저 달에 인간 보내야"
'아르테미스 폐기' 없던 일로…트럼프 "화성 탐사 늦출뿐"

2월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의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8번째 우주선 '스타십'이 발사되고 있다. 2025.02.0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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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 정책이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석 달 전 달을 건너뛰고 화성으로 향하겠다던 야심찬 구상을 접고, 다시 달 유인 탐사에 집중할 전망이다. 화성 탐사 의지를 불태우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멀어지면서, 우주 탐사 계획도 본 궤도로 복귀하는 흐름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ASA(미 항공우주국) 신임 국장을 맡는 재러드 아이작먼은 지난주 미국 상원 의원들과의 비공개 만남에서 "중국이 자국 우주인을 달에 보내기 전에 미국이 인간을 달에 다시 보내는 것은 국가적 필수 과제"라고 밝혔다.

아이작먼은 지난 1일 테드 크루즈 상원 상무위원회 위원장(공화당·텍사스)과의 회동에서도 달 탐사 노력을 지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계획'의 주요 허브인 NASA 휴스턴 우주센터는 크루즈 의원의 지역구 안에 있다. 아이작먼은 8일 열리는 NASA 국장 후보 청문회에서도 아르테미스 계획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연설에서 "미국 우주비행사를 보내 화성에 별과 줄무늬를 심겠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1기를 거쳐 바이든 정부까지 미국의 최우선 목표였던 아르테미스 계획을 폐기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올해 달 유인 탐사를 성공시키고 향후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목표로, 트럼프 집권기였던 2017년 탄생했다. 다만 기술적 한계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플로리다주)=AP/뉴시스] 지난해 8월19일(현지시각) 제러드 아이작먼이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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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미국은 우주에서 세계를 이끌며, 내 임기가 끝나기 전 화성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화성 직행을 주장해온 머스크 CEO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결별' 징후가 나타난다. 머스크 CEO는 지난 5일 이탈리아 극우 정당 행사의 화상연설에서 "무관세 체제로 나아가 사실상의 자유무역지대를 창출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2일 전 세계에 관세 폭탄을 던진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와 정반대였다. 트럼프 지지에 따른 반(反) 테슬라 시위, 최근 사흘간의 테슬라 주가 폭락 등으로 머스크 CEO는 올해 들어서만 1347억달러(약 198조원)의 자산 손실을 입었다.

앞서 지난달에는 머스크 CEO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내각회의에서 언쟁을 벌였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 설계자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머스크를 향해 "정말 사악한 인간"이라 비판하기도 했다. 이달 3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머스크가 가능한 한 오래 머무르길 원한다"면서도 "언젠가는 떠나야 할 때가 온다. 아마도 몇 달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머스크 CEO는 달을 건너뛰고 화성으로 향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지난 2일 머스크 CEO는 X에 "달에서 멈추는 것은 화성으로 가는 속도를 늦출 뿐"이라고 적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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