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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104% 관세" vs "끝까지 간다"…치킨게임 치닫는 美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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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50% 추가관세" 경고에 "단호하게 대응"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트럼프발(發) 관세가 촉발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2차전이 치킨게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려 100% 이상의 고율 관세를 경고했다.

트럼프, 관세 50% 추가해 최대 104% 관세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자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일까지 중국이 34%의 관세 인상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50%의 대중국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캐나다·멕시코와 함께 중국을 자국발 관세 폭탄의 최우선 표적으로 삼았다. 그는 중국에 10%씩 두 번, 총 20%의 관세를 매긴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34%의 상호 관세를 추가했다.

이에 중국도 지난 4일 34%의 대미 동률 관세로 맞섰다. 당시 발표에는 희토류 수출통제, 미국 방산기업 제재 등 부가 조치도 수반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34% 관세 철회 요구는 해당 대응을 겨냥한 것이다.

기존 54% 관세에 실제 50% 관세가 추가되면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도합 104%에 이르게 된다. 중국 상무부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관세 압박에 "끝까지 상대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中 보복 이미 상당 수준…美안보 노린 희토류 조치도


중국의 보복 조치도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2월1일 트럼프 대통령이 10%의 관세를 매겼을 때만 해도 중국의 대응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미국산 원유·석탄·액화천연가스 등에 10~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3월4일 트럼프 대통령이 10% 관세를 추가하자 중국도 즉각 대응을 더했다. 미국산 가금류, 밀, 대두 등에 10~15%의 관세를 매겼는데, 미국 고용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농산물 분야를 정밀 조준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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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지난 4일 조치의 경우 희토류가 핵심으로 꼽힌다. 첨단 미사일 시스템, 전투기 등에 필요한 사마륨, 디스프로슘, 테르븀, 스칸듐 등의 수출통제는 미국의 국가안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시진핑, 양보 없는 자존심 싸움…상호 타격 불가피


문제는 양측 모두 물러설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더 강해진 미국 우선주의 슬로건을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했다. 미국 내 제조업 회복과 무역 관계에서의 자국 이익 수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체성에 해당한다.

중국의 사정도 비슷하다. 장기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미 양보는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과 직결된다. 또 미국이 근본적으로 시정을 요구하는 보조금 등 정책은 중국의 경제 체제와 직결되는 문제다.

브레이크 없는 치킨게임은 일단 양국 모두에 실질적인 피해를 줄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당장 상호관세 발표 이후 3대 주가 지수가 연일 최악의 하락세를 겪었고, 소비자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고용시장 냉각 등 미국 내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뛰어넘는 충격파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는 이와 관련, 액시오스에 "향후 몇 달 동안 고물가로 인한 고통은 과거 팬데믹 인플레이션 때보다 힘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중국도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연간 4000억 달러(약 588조8800억 원) 이상의 상품을 미국에 판매해 온 중국은 당장 관세 영향을 직접 받는다. 여기에 베트남 등 제3국 우회 수출도 이제는 관세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일(현지 시간) 베이징 펑타이구에서 열린 연례 식목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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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외 국가까지 전방위로 겨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장기적으로 시 주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세계 내수 시장 이동, 서방의 분열 등이 이유다.

'6월 정상회담설' 불확실성 고조…2018년처럼 일시 타협 가능성도


미중 무역전쟁의 장단기적 여파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한때 오는 6월로 거론됐던 양국 정상회담에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양측이 양보 없는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며 회담의 시기와 장소는 물론 잠정적인 합의안 마련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양 정상 모두 체면을 구기지 않으면서 실익을 챙기기 위한 계산법이 한층 복잡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무역 전쟁의 충격파가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면 오히려 양 정상이 더욱 적극적으로 만남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2018년 그랬듯 양 정상이 직접 만나 일시적 타협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6월 출생인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6월 이른바 '생일 정상회담'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 주석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미국을 방문해 양국 간 경제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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