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시바는 트럼프와 통화... 中·日 발빠른 대응
지난달 중국 산둥성 동부 옌타이 항구에서 적재를 기다리는 차량이 출지어 서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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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성국·동맹국을 가리지 않고 세계 각국에 관세 전쟁을 선포한 직후 중국과 일본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고율 관세 발표 이틀 만인 지난 4일 모든 미국산 제품에 34%의 보복 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6대 보복 수단’을 공개했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7일 트럼프와 약 25분간 통화하며 관세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산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8일 “미국에 대한 관세 반격 조치에 관해 중국은 최소 6가지 묘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미국산 대두·수수 등 농산품 관세 대폭 인상, 미국산 가금육 수입 금지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고 했다. 또 트럼프가 대(對)중국 관세 부과의 명분으로 내세운 펜타닐(마약성 진통제)과 관련한 미·중 협력을 중단하고, 미국이 흑자를 보는 대중국 ‘서비스 무역’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지식재산권 사업 조사와 미국 영화 수입 금지 조치도 언급했다. 앞서 중국의 대미국 보복 관세,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와 군수기업 제재 조치(4일)를 발표한 데 이어 체계적인 보복 조치를 예고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트럼프가 전날 중국에 대해 ’50% 추가 관세' 위협을 가한 것에 대해서도 즉각 대응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8일까지 중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관세를 추가 부과할 것”이라면서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과 우선적으로 관세 협상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8일 “중국은 미국의 관세 추가 인상 위협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7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25분간 전화 회담을 갖고 양자 간 고위 당국자 공식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관세 문제와 관련해 양자 공식 채널을 만든 건 일본이 처음이다. 일본은 이시바의 최측근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미국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RE)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이시바 총리는 “일방적인 관세가 아닌, 투자의 확대를 포함해 일본·미국 양국의 이익이 되는 협력 방안을 추구해야한다”며 “적절한 시기에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안도 당연히 고려한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일본 총리와 대화했고, 협상에 최고의 팀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일본은 무역에서 미국을 매우 나쁘게 대우했고, 이제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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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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