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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의장·양당 회동에 불참한 박찬대…국민의힘 "이재명만 안면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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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안면몰수하고 개헌을 거부하고 있다”며 개헌 논의 동참을 압박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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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국민의힘은 당 공보국을 통해 “금일 14시 권성동 원내대표의 국회의장 및 양당 원내대표 회동 일정은 민주당 측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전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원내지도부에 따르면 당초 4월 임시국회 일정 조율을 위해 이날 원내대표 회동이 예정돼 있었으나, 전날 저녁 국회의장실에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갑작스러운 회동 불참 통보가 6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던진 “대선ㆍ개헌 동시투표” 제안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의장이 던진 개헌안에 대한 반발로 박 원내대표가 회동에 불참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박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앞서 우 의장이 제안한 개헌안에 “내란 종식이 먼저”라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에 우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재차 “양 교섭단체 당 지도부가 (개헌안에) 동의 입장을 밝혔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 의장의 입장문에 대해 “판단이 다를 수 있다”며 “(개헌 시기는) 지방선거나 총선 때가 가장 유력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지지층에선 우 의장을 향해 “개헌수괴” 등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우 의장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답도 하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실상 개헌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막상 개헌 논의가 본격화하자 안면몰수하고 개헌을 거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유는 분명하다. 양손에 의회와 당을 쥐고 총통처럼 휘두르겠다는 것”이라며 “사리사욕 때문에 개헌마저도 수시로 입장 바꾸는 사람을 어떻게 지도자라고 보겠나”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미 대통령이 파면된 상황에서 내란종식 운운 핑계대는 것은 개헌이란 시대정신을 무시하고 대선을 오로지 정쟁으로 끌고가겠다는 것”이라며 “‘내란 가스라이팅’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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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에선 개헌을 ‘반(反)이재명’ 전선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 비명계 주자들도 “개헌과 내란종식은 양자택일 문제가 아니다”(김부겸 전 국무총리), “개헌은 완전한 내란 종식으로 가는 근본적인 길”(김경수 전 경남지사), “우 의장의 제안에 적극 동의한다”(김동연 경기지사) 등 개헌 동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들과 함께 이 대표를 압박하며 여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비명계, 국회의장, 국민의힘 모두가 찬성하는 개헌 추진을 오로지 유독 이 대표 혼자서만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3년 전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선 국회 개헌 특위가 꾸려지더라도 당장은 민주당이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자체 개헌 특위는 10일 회의를 열고 ‘분권형 4년 중임제’를 골자로 한 자체 개헌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개헌특위 관계자는 “최소한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는 정도 합의가 없으면 국회 개헌 특위도 면피성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원ㆍ강보현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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