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삼전·현대차 순매도…한국전력은 순매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김지영 |
미국 상호관세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8거래일 연속 10조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관세 영향을 받는 기업 주식을 주로 팔았다. 패닉셀 중에도 한국전력, 두산에너빌리티, 네이버(NAVER) 주식은 사들였다.
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3월28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10조2671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7일 블랙먼데이 하루에만 국내 증시에서 주식 2조2829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3월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주식은 SK하이닉스로, 순매도액은 2조2598억원에 이른다. 이후 삼성전자(순매도액 1조8510억원), 현대차(5131억원), LG에너지솔루션(2499억원), POSCO홀딩스(1494억원) 순이다.
순매도 상위 종목 대부분은 미국 관세 영향을 받는 업종들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상호관세 대상에서는 제외됐으나, 여전히 개별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반도체(관세)도 이른 시일 내(very soon)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동안 한국전력 주식 3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두산에너빌리티(순매수액 366억원), 네이버(312억원), 에이피알(235억원), 코오롱티슈진(156억원) 등도 담았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한 4조16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판맥단가 상승과 예상을 뛰어넘는 원전 발전량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가 급락으로 인해 한국전력의 내년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이라며 "방어 주로서 지금 최고의 주식"이라고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자력 발전소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등)를 공급한 회사다. 대형원전, SMR(소형모듈원전), 가스 터빈 사업 등을 통해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네이버 커머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786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오는 6월부터 커머스 수수료가 기존보다 1%포인트 오르면서 하반기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품·미용 디바이스 업체인 에이피알은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에이피알 미국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0.8% 증가했다. 일본과 홍콩 지역 매출은 각각 124%와 143.5% 늘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에이피알 해외 매출 비중은 67%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미국, 일본"이라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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