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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한 대행 “대선의 ‘ㄷ’도 꺼내지마라…안정적인 국정 이끄는게 마지막 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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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입단속’ 당부…50년 정통 관료에 호남 출신

국민의힘 일각 개헌 염두에 둔 ‘관리형 후보’ 부각

공석 장관·특임공관장 등 고위직 인사 단행 여부 주목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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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론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한 권한대행은 최근 총리실 간부들에게 “대선의 ‘ㄷ’ 글자도 꺼내지 마라”며 출마론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총리실 관계자들에게도 ‘입조심’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미 여러 차례 대선 출마에 뜻이 없음을 천명해왔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완규·함성훈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면서 “위기에 처한 국정을 안정적으로 균형 있게 이끌어가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15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안정된 국정 운영이 제 긴 공직 생활의 마지막 소임이라 믿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경제·외교 분야에서 50년이 넘는 공직 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과,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에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고향도 전북 전주여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경우 영호남 통합형 주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한 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 후보군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정부서울청사로 찾아와 한 권한대행을 만났다. 윤 의원은 대선 출마를 설득했으나, 한 대행은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내에서 총리께서도 (경선에) 들어오셔야 한다, 출마하셔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하니까 ‘전혀 생각한 적이 없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한 권한대행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자리는 아니었고, 당내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다고 부연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유력 대선 주자로 부각된 사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현직 대행에서 곧바로 대권 도전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보수 진영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그해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이후 2022년 대선에 도전했으나 국민의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고건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직무 정지 기간인 2004년 3∼5월 안정적인 국정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2004년 하반기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지만, 결국 17대 대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이날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으로 이완규·함상훈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한 한 대행이 공석이거나 곧 임기가 만료되는 다른 고위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지도 주목된다.

현재 법무부·국방부·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등은 장관 공석으로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곧 임기를 마치고, 주중대사로 내정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주인도네시아대사로 내정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특임공관장 인사도 미뤄지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부 고위급이나 공공기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된 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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