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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尹 파면 이끈 문형배→영화 '어른 김장하' 화제…"좋은 어른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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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배 재판관, 김장하 장학생…인사청문회 어록 화제

영화 '어른 김장하'에 문형배도 등장…감사인사 눈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면서, 만장일치로 탄핵 인용 결정을 이끈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향한 관심과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문 권한대행이 한약업자인 김장하 선생의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와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와 김장하 선생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문 권한대행의 정신도 새삼 회자되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에 등장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사진=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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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고마워 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이 사회의 것을 네게 주었으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니라 이 사회에 갚으라고 하셨다. 이 말씀을 (자신은) 한 시도 잊은 적이 없다.”

문 권한대행은 지난 2019년 4월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이같은 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8인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자,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과거 인사청문회 당시 문 권한대행이 남긴 이 어록이 재조명되며 다시 회자되는 분위기다. 문 권한대행은 인사청문회 당시 위의 어록과 함께 김장하 선생을 언급하며 “김장하 선생이 없었으면 판사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김 선생이 지급한 장학금 덕분에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문 재판관은 1965년 경남 하동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낡은 교복과 교과서일망정 물려받을 친척이 있어 중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교 4학년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자신의 과거를 소개한 바 있다.

헌재의 파면 이후 8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이같은 사례를 소개하며 ‘어른 김장하’의 정신을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문 재판관 뒤에 어른 김장하가 있다. 문형배를 키워낸 어른 김장하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이유가 이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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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업자인 김장하 선생은 1983년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해 1991년 국가에 기부했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고 평생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살아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숭고한 정신은 지난 2022년 말 MBC경남이 2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방송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이 다큐멘터리는 입소문을 타고 시청자의 관심을 받으며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울림을 줬다. 이후 넷플릭스로 공개돼 더욱 화제를 모으자, 이듬해인 2023년 11월 방송용 다큐멘터리가 극장용 영화 ‘어른 김장하’로 개봉하는 이례적인 사례도 일어났다. 극장용 영화로 다시 만들어져 개봉한 뒤에도 이 영화는 3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다큐멘터리로 뜻깊은 흥행에 성공했다.

김장하 선생은 끝없이 베푸는 삶을 살게 된 이유로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은 오직 가난이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한약업에 종사하며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문 권한대행을 포함한 수백여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놨다. 100억 원이 넘는 돈으로 학교를 세우고 이를 사회에 환원했다. 학생들 외에도 어려움에 처한 개인과 단체를 위해 자신의 부를 나누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81세인 김 선새은 현재까지도 자가용 없이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검소한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영화 ‘어른 김장하’에는 문 권한대행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영화 속에서 김장하 선생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그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몰래 깜짝 파티를 준비하는 장면에서다. 문 권한대행은 파티에 등장해 김 선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옛 기억에 감정이 울컥한 듯 잠시 말을 잊지 못하는 장면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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