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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대선 출마’ 김문수, 장관 이임식서 “대한민국 일으켜 세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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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장관직을 사퇴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전 장관은 이임식에서도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장관 임기 내내 극우 성향으로 논란이 됐던 김 전 장관의 대선 출마 선언에 노동계와 야당에선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대통령께서는 궐위되셨고, 민생은 고단하고 청년들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는 6월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청년 취업이 어렵다는 현실”이라며 청년 관련한 대목을 말할 때 두 차례에 이어 목이 메는 듯 5초가량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3선 국회의원에 재선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극우성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김문수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극우적 언사를 내뱉었다. 그러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과거 노동운동 경력을 바탕으로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오르더니 지난해 8월에는 노동부 장관까지 맡았다.



김 전 장관은 장관 지명 이후 끊임없이 막말과 자질 논란을 불렀다. 그는 2022년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 파업에 대해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거나 “민사소송을 오래 끌수록 (노동자) 가정이 파탄 나게 된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인사청문 과정에서 드러나 노동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기도지사 시절엔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끝난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정리해고자 파업에 대해 “쌍용차 해결은 경찰들이 일등공신”이라고 평가한 사실도 드러났다.



2022년 10월 경사노위 위원장 신분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한다. 나보다 더 깨끗한 사람”이라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김일성주의자”라고 한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장관 인사청문 과정에서도 장관으로서의 자질 시비가 불거졌다. 그는 노동자 실질임금 감소에 대한 질문에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있다는 말을 처음 듣는다. 우리나라는 임금이 상승하고 실질적인 (임금) 부분이 상승하고 있다”고 발언해 충격을 줬다.



김 전 장관은 취임 뒤에도 부적절한 역사 인식 논란을 불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에서 “일제 시대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발언해 회의장에서 쫓겨난 데 이어 한동안 출석조차 하지 못했다. 또 라디오 방송에 나가 “국회만 없으면 장관 할 만한 것 같다”고 발언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에 연락받지 못해 참석하지 못한 김 전 장관은 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께서 계엄을 선포하실 정도의 어려움에 처했다”는 취지로 말해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두고는 “아예 기소도 안 된 사람을 보고 완전히 죄인 취급하는 건 좀 너무한 거 아니냐”며 “지금 민심이 뒤집어지고 있다. 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야당과 노동계는 김 장관의 대선 출마에 거센 반대 의견을 냈다. 민주노총은 “김문수는 위헌적인 윤석열 비상계엄에 대해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한 자다. 기본 헌법 수호 관점도 없는 사람이다. 대통령 후보 자격 없다”는 대변인 명의 논평을 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논평을 내어 김 전 장관은 상식을 벗어난 극우 인사이자 실패한 국무위원이라며 “취임 반년이 지났어도 현안질의에서 부하 직원들의 도움 없이는 어떤 것도 답하지 못했다. 대통령직을 수행할 상태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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