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태민안' 키워드로 "국난극복" 강조…홍준표 '탈레반' 지적에 "고견 잘 듣겠다"
내일 국회서 대선 출마 공식 선언…민주노총 "反노동 인사, 후보 자격 없어"
이임사 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
(서울·세종=연합뉴스) 박성진 이재영 이상서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막을 올린 가운데 보수 진영 '잠룡' 중 선두를 달리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장관 이임식에서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고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대통령은 궐위되고 민생은 고단하고 청년들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때"라고 대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김 장관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수개월 동안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보수 진영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장관은 이임식에서 1970년대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으로 노동운동에 첫발을 내디딘 후 노동부 장관직에까지 올라 임금체불 근절 등 근로자와 노동 약자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임식 후 취재진과 만나 12·3 비상계엄에 대해 "찬성한 적 없다"면서도 "계엄이 내란인지에 대해서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계엄 사태 이후 국회 현안 질의 때 '국무위원 전원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유일한 국무위원이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 장관을 '탈레반'에 빗대며 유연성이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홍 시장님 고견이니 잘 듣겠다"면서 직접적인 반박은 피했다.
국민의힘 복당 시점에 대해선 "절차를 알아보고 바로"라고 했다.
김 장관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데 대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반(反)노동 인사"라며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제적 후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재단보조공으로 근무하고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운동에 깊숙이 관여해 1970∼1980년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해 15대부터 3차례 연속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2006년과 2010년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노동자 출신 정치인이지만 정치인 시절 보여준 강경 보수 성향 발언 등으로 노동계의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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