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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19금 '야당'? 마약 범죄 취재해보니 참혹…15세관람가 안 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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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영화 '야당' 연출한 황병국 감독 인터뷰

황병국/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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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이 위험하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었어요."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마약 세계를 소재로 한 '야당'의 황병국 감독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야당'은 유쾌하고 밝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범죄 오락 영화지만 마약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황 감독은 "처음부터 등급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지는 않았다, 자료 조사를 하면서 마약판이 너무 참혹한 걸 자주 봤다"며 실제 현장에서 뛰는 형사들을 만나거나 마약 치료센터 등에 방문해 마약 범죄와 관련해 취재한 내용을 밝혔다.

"모 호텔에 마약 범죄자가 있다고 해 형사님들이 가서 체포했어요. 그런데 CCTV를 보니까 그 안에 임산부가 있더래요. 마약치료센터에 갔을 때는 옆자리에 20대 남성이 있었는데 아이큐(IQ·지능지수)가 65래요. 마약을 하면 아이큐가 떨어져요. 65가 돼서 이 친구는 군대를 안 간대요. 치료를 받으러 왔는데 자기 주머니에서 전화기가 울려도 전화기를 못 찾아요, 옆 사람이 찾아줘야 해요."

취재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마약 문제가 심각한 것을 알았다. 황 감독은 "취재할수록 마약의 참혹함을 많이 봤다, 그래서 마약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전해주고 싶었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보여줘야 하나, 15세 관람가에 맞게 아름답게 그릴 수 없더라"며 "영화보다 더 심한 것들을 많이 들었고 영화에서는 순화했지만 그래도 관객이 그것을 보고 충격을 받고 마약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했다"고 밝혔다.

황병국/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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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나오는 에피소드의 상당수는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실제 사건들을 반영했다. 초반부 나오는 차 안에서 마약을 하다가 경찰에 검거되는 젊은 남녀 일당의 에피소드나 지하철역에서 경찰과 검찰이 마약범 체포를 놓고 갈등을 벌인 일 등은 모두 실제 사건에 기반한 이야기들이다.

"마약이 너무 심각해졌어요. 앞으로도 점점 더 많아질 거예요. 법적으로 우리는 마약 사범을 검거만 해요. 전 세계에서 마약과 전쟁을 해 이긴 나라는 없어요. 미국도 많은 돈과 인력을 투여했지만, 더 많아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예요. 점점 더 많아질 거예요. 그래서 치료도 병행해야 해요. 유일하게 마약률이 떨어지는 나라가 포르투갈인데 그곳은 담배와 도박처럼 마약도 국가에서 치료해 줍니다. 검거만 해서 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이 같은 메시지는 '야당'에도 담겨있다.

황병국 감독은 '나의 결혼 원정기'(2005)로 감독으로 데뷔했고, 두 번째 영화 '특수본'(2011)을 선보인 지 14년 만에 세 번째 영화 '야당'을 선보인다. 배우로도 활동 중인 그는 영화 '부당거래'(2010) '의뢰인'(2011) '베테랑'(2015) '내부자들'(2015) '검사외전'(2016) '아수라'(2016) '서울의 봄'(2023) 등에 단역 및 조연 배우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한편 '야당'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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