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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될때까지 한다”...중국서 재미 못 본 현대차, 하이브리드 다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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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 8월 中 수출
하이브리드카 중국서 수요 건재
PHEV 방식 택한 中업체와 차별
70% 달하는 비전기차 수요 공략

내년 주행연장형전기차 개발 목표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를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팰리세이드 3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세워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준중형 하이브리드 위주로 접근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고수익 차종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선두에 선다.

8일 현대차 협력사들과 부품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 3세대(LX3) 하이브리드의 국내 생산 계획을 마련했다. 3일 내수 양산을 시작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4월 말 북미, 8월 호주 시장에 수출할 계획인데 8월 수출 일정에 중국향 물량이 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대응 전략의 핵심으로 꼽고 있는 차종이다. 이전까지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 준중형, 중형 차종까지만 하이브리드를 탑재해왔던 현대차는 이번 3세대 팰리세이드를 통해 준대형 차종 하이브리드 전환에 나섰다. 현대차가 최근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2’의 첫 적용 차종으로 팰리세이드를 꼽은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가 중국 하이브리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차는 2015년과 2020년 각각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투싼 하이브리드로 중국 친환경차 시장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즉각 전환을 추진해온 중국 정부의 전략, 2017년 사드 사태 등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두 차종 모두 3~4년 사이에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아반떼, 쏘나타 N라인, 투싼, 싼타페, 무파사(중국 전략 SUV)를 판매하고 있는데 모든 차종이 내연기관차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다시 중국 하이브리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여전히 중국 내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중국 시장 연료별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카는 17.6%를 차지한다. 내연기관차가 여전히 53.1%로, 전기차 비중은 29.2%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이 약세인 것은 아니다. 중국 1위 완성차 업체인 BYD의 지난해 전체 글로벌 판매량 중 60%가량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가 차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PHEV 모델인 ‘진 L DM-I’ 모델을 출시했는데, BYD는 이 차량이 휘발유와 전기를 모두 가득 충전한 경우 2500㎞를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BYD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들이 채택한 PHEV 방식은 주유와 전기 충전이 모두 필요하다. 주유·충전 인프라스트럭처가 부족한 지역의 소비자가 선택하기 쉽지 않다. 반면 현대차는 도요타와 함께 전기 충전이 필요 없는 순수하이브리드(HEV) 방식 차량을 양산하는 극소수 레거시 완성차 업체 중 하나다. 70%에 달하는 중국의 비(非) 전기차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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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파워트레인 다변화와 현지 생산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2026년 말 양산을 목표로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베이징현대 중국 공장에서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EREV 적용 차종은 싼타페, 제네시스 GV70으로 예정돼 있다. 중국 시장 전용 전기 SUV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옌타이 기술연구센터에서 설계한 해당 차종은 프로젝트명 ‘OE’로 올해 9월 출시가 점쳐진다.

한편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사드 사태 직전인 2016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6년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114만여 대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15만4000여 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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