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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가 회동' 이완규, 진술 거부…휴대폰 교체 이유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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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완규 법제처장은 12·3 비상계엄이 해제된 직후 삼청동 안가를 찾은 4인방 중 한 명입니다. 2차 계엄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던 이 회동 이후에는 휴대전화를 갑자기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피의자 조사까지 받았는데, 조사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중요한 질문들에는 답을 거부했습니다.

김혜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비상계엄이 해제된 바로 그날 저녁 지난해 12월 4일 대통령의 삼청동 안가 앞에 택시가 멈춰 섭니다.

수행원 두 명과 동행한 이완규 법제처장입니다.

안가 앞을 지키던 JTBC 카메라에만 포착된 모습입니다.

이날 심야회동엔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김주현 민정수석 등 윤석열 전 대통령 최측근 4명이 모였습니다.

JTBC 취재에 따르면 경찰 국수본은 지난해 12월 25일 이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 모임에 대해 집중 조사했습니다.

계엄 선포 이후 대책을 세우거나 2차 계엄 모의가 있었는지를 물어본 겁니다.

이 처장은 경찰에 "한숨을 쉬고 밥만 먹고 헤어진 게 다"라고 진술했습니다.

[이완규/법제처장 (지난 2월 4일) : (이상민 전 장관이) 오후에 다시 전화가 오셔 가지고 '오늘 저녁에 시간 되냐, 저녁 먹어도 되냐'라고 해서 내가 '시간 된다'고, 그래 가지고 갔던 겁니다.]

"국회에서 여러 차례 말했는데 조사까지 받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모인 이들에 대한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안가에 모여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도 "진술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 처장은 지난해 12월 14일 휴대전화를 바꿨습니다.

'언제, 어떤 이유로 교체했냐'는 경찰 질문에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경호처에 지시하지 않으면 안가를 열 수조차 없다면서 당시 회동이 참석자들끼리 '친목 회동'일 리 없단 취지로 말했습니다.

12·3 내란 사태 관련 수사에서 비협조적으로 나왔던 이 처장이, 헌법재판관으로서 헌법과 법률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VJ 이지환 /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이정회]

김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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