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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거제시장 "전한길 '역풍'도 선거 승리에 도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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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지원 유세서 '尹 파면 안 돼' 얘기만"
"예상보다 득표율 차 컸던 요인으로 작용"

2일 실시된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변광용(앞줄 왼쪽) 후보가 아내와 함께 자축하고 있다. 거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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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이 승리 요인 중 하나로 최근 강경 우파 행보를 보인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거론했다. 전씨의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가 역풍을 일으켜 오히려 국민의힘 후보의 표를 깎아 먹었다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변 시장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환기 후보와) 10%포인트 내외의 득표 차를 예상했는데, (내가) 18%포인트 넘게 앞서서 저희 예상보다도 차이가 크게 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 시장은 먼저 유권자들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빨리 파면돼야 한다'는 바람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야 한다'는 인식이 맞물려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짚었다. "상권이 침체되고 사람들이 거제를 떠나는 등 지역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인식,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며 빨리 파면시켜야 한다는 여론들이 (투표 결과에서) 확연히 드러난 것으로 본다"는 게 그의 분석이었다.

거제시장 재선거 기간 중 국민의힘 소속 박환기 후보 지원 유세를 나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연단 위)씨가 연설하고 있다. JTBC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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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시장은 그러면서 또 다른 승리 요인으로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전씨를 꼽았다. 그는 "전씨가 국회의원 몇 분과 함께 거제에 내려와서 유세를 했지만, 시민들한테 전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 오히려 더 많은 반감을 사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전씨의 지원 유세가 국민의힘 후보에겐) 역효과를 불렀다는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도 "그랬다고 본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전씨의 '국민의힘 후보 지지' 발언이 거의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변 시장은 "선거에 임하는 후보를 지원하러 왔으면 그 후보의 장점이나 그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얘기해야 하는데,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을 탄핵하면 안 된다'고 하는 등 정국 이슈를 주로 얘기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씨의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 후 실시된 선거에서) 여론조사 때의 지지율 차이를 뛰어넘는 득표율 차이가 난 것"이라는 게 변 시장의 진단이다.

거제시 등 5곳의 기초자치단체장과 부산시교육감 등을 다시 선출한 4·2 재보선은 전국 23개 선거구에서 실시됐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은 기초단체장 4곳에서 승리했고,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 후보가 당선됐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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