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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관세 대응 어려운데…역대급 수출 K푸드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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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호관세는 지난해 역대급 수출 기록을 세운 우리 K-푸드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제조 공장이 대부분 국내에 있는 만큼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그대로 때려 맞게 되는데 수익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올릴 경우 수출이 줄 수 있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입니다.

[오늘은 불닭 카르보나라 맛이 있네요. 이 라면은 불닭의 매운 치킨 맛과 치즈 카르보나라의 고소한 맛이 모두 들어 있어요.]

지난해 해외로 팔린 규모만 1조 3천억원이 넘습니다.

특히 미국 내 선풍적 인기에 힘 입어 미주 매출 비중이 28%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제조공장이 국내에만 있는 탓에 앞으로 미국 수출 물량은 100% 관세 영향권에 들게 됐습니다.

불닭볶음면 한 묶음이 10달러라면, 25% 관세를 적용할 경우 12.5달러로 수입단가는 약 4천원 가까이 뛰게 됩니다.

[최의리/삼양라운드스퀘어 브랜드전략실장 : 현재 전담 TFT를 중심으로 수출 품목의 다변화 그리고 미국 내 유통채널의 확장, 원가 개선을 통해서 복합적으로 전방위적 대응책을 수립하고 있고…]

김치 수출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미국 김치시장 점유율 1위 대상그룹은 3년 전 현지 김치 공장을 완공했지만, 여전히 수출량이 전체 미국 유통 물량의 절반이 넘습니다.

[대상그룹 관계자 : 현재는 관세정책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장기화에 대비해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형마트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냉동김밥은 대부분 중소 수출기업 위주라 대응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관세 대응을 위해 현지 가격이 오를 경우 당장 타격은 미국 소비자에게 돌아갑니다.

[이웅찬/iM증권 연구위원 : 공급자들이 이 관세로 인한 영향을 다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거고 그만큼 소비자들의 상황은 어려워지고 실질 소비가 줄어드는 결과로…]

하지만 자동차 등 공산품에 이어 먹거리까지 미국 내수가 전방위로 쪼그라들 경우 우리 경제를 떠받치던 수출 전반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신재훈]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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