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전 교착 속 중동에 눈 돌려
네타냐후 만나 “이란과 직접 협상 중”
회담 개최 장소 등 질문엔 답변 피해
이란은 오만 통한 간접협상 추진 입장
트럼프, 가자戰엔 “또 다른 휴전 검토”
“미군 가자 소유 좋은 일” 재차 야욕도
佛등 “팔레스타인이 통치” 공동성명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뒤 “우리는 이란과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며 “토요일(12일)에 (대화가)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매우 큰 회담을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지만 개최 장소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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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직접 협상을 한 것은 2015년 이란 핵합의가 도출된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 시절이 마지막이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란과 간접 협상이 이어졌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성공하기를 희망한다. 만약 성사된다면 그건 이란에게는 최고의 이득이 될 것”이라면서도 “만약 대화가 성공적이지 않다면 이란은 큰 위험에 처할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며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이어 “그것은 복잡한 공식이 아니다”라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것이 전부”라고 부연했다.
간절한 손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을 사실상 파기하고 공격을 재개해 가자지구의 인권 위기 우려가 다시 재점화하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야에서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구호단체가 배부하는 식량을 받기 위해 손을 뻗치며 몸싸움을 하고 있다. 가자지구=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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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란은 이웃 국가 오만을 통해 핵협상을 하자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과 미국이 12일 오만에서 만나 간접 고위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운영하는 관영 누르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협상’ 발표는 “국내외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심리전”이라며 “(미국은) 백악관이 이미 규칙을 정해 놓은 협상장으로 이란을 끌어들이고 싶어 한다. 압축된 심리 게임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직접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자 구상’과 관련해 프랑스, 요르단, 이집트 정상은 이날 종전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또 이스라엘이 지난달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한 것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보호받고, 즉각적이고 완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즉각 휴전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기존 완충 지대보다 확대된 ‘사살 구역’ 조성에 나서는 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전방위로 높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국경을 접한 가자지구 완충지대를 폭 300m에서 1㎞ 규모로 확대해 이 지역 주택과 공공시설 등을 파괴했으며, 이 경계선에 발을 들여놓으면 사살하거나 발포하고 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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