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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단독] "간만에 때려 힘 조절 안 됐다"…감독 폭행에 꿈 접은 수영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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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앞두고 훈련 중 감독이 폭행…흉골 골절 4주 진단

폭행한 감독 체육회와 올해 재계약…피해 선수는 고립



[앵커]

경남체육회 소속 수영 선수가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선수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가슴뼈에 부상을 입어 선수 생활까지 포기했습니다. 문제의 감독은 "간만에 때려서 힘 조절이 안 됐다"고 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체육회 소속 핀수영 선수가 감독에게 폭행당한 건 전국체전을 석 달 앞둔 지난해 7월입니다.

훈련을 열심히 안 한다며 감독이 끌고 가 욕하고 폭행한 건데 앞가슴뼈에 금이 가 4주 진단이 나왔습니다.

[경남체육회 핀수영 감독 (2024년 7월 23일) : 하도 안 때리다가 간만에 때려서 그런지, (힘) 조절이 잘 안 된 것 같기는 한데…]

함께 훈련을 하던 다른 체육회 선수와 감독은 폭행을 지켜봤지만 말리지도 신고도 안 했습니다.

[폭행 피해 선수 : 다른 감독님이 저한테 와서 너는 왜 맞아야 잘하냐…]

감독은 선수를 위해서 그랬다고 말합니다.

[경남체육회 핀수영 감독 (2024년 7월 23일) : 뭔가 좀, 큰 충격요법을 주고 싶긴 했어, 사실. 터닝포인트가 되고 니가 뭔가 발판이 됐으면…]

선수는 숨 쉴 때마다 가슴에 통증이 있었고 결국 체전도 포기했습니다.

[폭행 피해 선수 : 전국체전을 뛰어서 성과를 내야만 다른 팀을 갈 수 있습니다.]

경남체육회는 폭행 사실을 알고도 감독직을 계속 맡겼습니다.

[경남체육회 관계자 (2024년 8월 23일) : 원만하게 일단 뭐 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감독과 재계약했습니다.

폭행한 감독이 계속 지휘하는 팀에서 맞은 선수는 고립됐습니다.

결국, 선수는 감독을 경찰에 고소하고 스포츠 윤리센터 신고한 뒤 13년간 해온 수영을 접었습니다.

[폭행 피해 선수 : 할 줄 아는 게 수영밖에 없습니다. 앞날이 참…]

취재가 시작되자 감독은 사직서를 제출했고, 체육회는 징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9개월 만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박수민]

배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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