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3년을 말한다
[앵커]
윤 전 대통령은 3년 가까운 임기 동안 자신이 강조했던 '공정과 상식'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어떤 게 문제였는지 오늘(8일)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윤 전 대통령은 언론을 적대시했습니다. 특히 비판과 쓴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유튜브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 (2022년 3월 20일) : 용산 대통령 집무실의 1층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해서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다짐은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고 쓴소리하는 언론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2년 11월 18일 / 출근길 도어스테핑) :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언론에 대한 적대감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재임 기간 열린 4번의 기자회견에서도 일부 매체에겐 질문 기회조차 돌아가지 않았고, 정치적 갈등 상황은 언론 탓으로 돌렸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4년 11월 7일 / 기자회견) : 언론에서도 좀 자꾸 (한동훈 전 대표와) 갈등을 부추기는 거 아닙니까?]
이들은 이번 탄핵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습니다.
[안정권/국민변호인단 (지난 3월 14일 / 유튜브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 형배야, 고민할 가치가 있냐, XXX야. 각하를 해라, 각하를.]
지난 1월 관저에서 공수처에 체포 된 당일 윤 전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레거시 미디어는 너무 편향돼 있으니 유튜브를 보라"고 말한 걸로 알려집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4년 12월 12일 / 4차 대국민 담화) : 간첩 천국, 마약 소굴, 조폭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 아닙니까?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나라를 망치려는 반국가 세력 아닙니까?]
윤 전 대통령의 비뚤어진 언론관은 결국 계엄 당일 공포된 포고령으로 이어졌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JTBC 등 특정 언론사의 단전·단수까지 지시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허석곤/소방청장 (지난 2월 4일) :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언론사 5곳을 말씀을 하시고 경찰 이야기를 하고 '요청이 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 이런 뜻으로…]
어찌 보면 윤 전 대통령의 언론관은 이미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이전부터 한결같았던 걸지도 모릅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2013년 10월 21일) :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말고 비켜.]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조승우]
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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