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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기 줄여요”…청주선 다회용기 쓰면 ‘대여·세척’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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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전국 최초 ‘공공세척센터’ 운영…하루 최대 2만개 처리

축제장·장례식장 등 제공…일회용품 연 500~600톤 줄 듯

청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에서 지난 7일 센터 직원들이 플라스틱 그릇을 대형 세척 수조에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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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가 일회용기 퇴출을 목표로 전국 첫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운영에 나섰다. 시는 세척센터 운영을 통해 올해부터 관내 장례식장과 축제장 등에서 사용되는 그릇을 모두 다회용기로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7일 찾은 청원구 내덕동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에서는 ‘대규모 설거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세제 거품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대형 수조로 흰색 멜라민 그릇 수백개가 쏟아져 들어갔다. 수조를 빠져나온 그릇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고압세척장비로 향했다. 세차례에 걸친 고압세척과 건조작업을 마친 그릇은 물기 하나 없는 깨끗한 그릇으로 거듭났다. 수백개의 그릇을 설거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림시간 30분을 포함, 40~50분 정도에 불과했다.

이곳은 청주시가 45억원을 들여 만든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다. 지상 2층 연면적 948㎡ 규모로 건립된 이곳 1층에는 세척실·건조실·그릇 보관 창고가, 2층에는 사무실과 회의실이 있다. 다회용기를 축제장 등에 빌려준 뒤 이를 수거해 설거지까지 하는 게 세척센터의 주요 업무다. 지자체에서 다회용기를 대여·세척해주는 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청주시가 처음이다.

세척실에서는 하루 최대 2만개의 다회용기를 세척할 수 있다.

세척공정은 애벌세척-불림-고압세척-고온건조-소독보관 순으로 진행된다.

청주시립장례식장, 청주의료원 장례식장 등 시가 운영하는 공공 장례식장이나 시 주관·주최 행사의 경우 그릇 대여 및 반납, 세척 등의 모든 과정이 무료다. 이를 위해 청주시는 7800만원을 들여 국·밥그릇, 접시, 컵 등 다회용기 3만여개를 구입했다.

시는 올해 공공 장례식장과 행사장 등에 다회용기 400만개를 공급할 계획이다. 세척센터는 지난 4~6일 무심천 일원에서 열린 ‘무심천벚꽃축제’에 10만여개의 식기와 컵, 수저·포크 등의 다회용기를 공급하기도 했다.

시는 세척센터 운영을 통해 일회용품 퇴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훈래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센터장은 “다회용기를 공공 장례식장과 지자체 행사 등에 빌려주고, 수거해 세척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5억5000만원의 운영비는 지자체 자체 예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이 센터 운영으로 올해 500~600t 정도의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주시가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건립을 추진해 온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기 시작했던 2021년부터다. 김홍석 청주시 자원정책과장은 “코로나19 이후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났고, 이를 줄이기 위한 고민으로 다회용기 세척센터를 구상해왔다”며 “그간 민간세척업체가 많이 생겨 운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일단은 공공 장례식장과 지자체 행사장 등에 한정해 그릇 대여 및 세척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일회용품 없는 청주 만들기’를 선포한 청주시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시 소속 공무원들의 텀블러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청주시청과 4개 구청(상당·서원·흥덕·청원)에 텀블러 자동 세척기 7대를 설치했다.

2022년부터는 지역 영화관과 ‘영화관 다회용 컵 사용 활성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지역 모든 축제에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축제에서는 모두 76만개의 다회용기가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글·사진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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