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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불 잇따르는데…'무기능' 부실 진화복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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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 결국 진화복 '내돈내산'하기도



[앵커]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 이후에도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고 있고, 진화대원들은 연일 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비가 부실합니다. 전국에 지급된 진화복 가운데 상당수가 제 기능을 못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불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라! {반영하라!} {반영하라!} {반영하라!}]

산불진화대원들이 산불 진화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호소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안전과 직결되는 산불진화복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도원/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 보풀이 워낙 많이 일어나서 그러면 그게 무슨 현상이 일어나냐면 방염 기능을 점점 잃게 되거든요. 새로운 진압복을 받았는데 AS 해준 새로운 진화복은 시험 성적 테스트에서 안감 테스트가 아예 빠졌더라고요.]

이러다 보니 진화복을 직접 사 입는 대원들도 많습니다.

[김우종/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 100도, 200도, 400도, 600도까지 올라가는 화점에서 이런 원단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고 그러다 보니까 저는 오히려 제 사비를 투자해서 제조사도 확실하고 신뢰가 보증되는 제품을…]

산림청이 정한 산불 진화복 필수 기능은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을 포함해 열 수축, 발수도, 인장강도 등 네 가지입니다.

그런데 최근 3년간 보급된 진화복 가운데 이 기능을 모두 충족하지 못한 건 4500여 벌에 달했습니다.

심지어 기능이 하나도 없는 진화복은 천벌이 넘습니다.

최근 산불 피해가 컸던 경북 안동에서도 열 수축 기능이 없는 진화복이 200벌 보급됐습니다.

산림청은 "예산 부족 등으로 기능 없는 산불진화복이 일부 보급됐다"며 "2023년 말부터 필수 기능에 대한 시험성적서 첨부를 의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시험성적서 첨부가 의무화한 지난해에도 기능이 한 개 이상 빠진 진화복은 천벌이나 보급됐습니다.

산림청은 이미 보급된 진화복은 예산 문제로 재구매가 어렵단 입장입니다.

[문대림/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 기재부, 행안부, 산림청이 긴급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당장 재구입 조치가 필요하다. 그 재구입 과정에서 기능성 평가에 대한 철저한 검증들이 이루어져야 된다.]

[영상취재 김미란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곽세미]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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