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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점주들 "남는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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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달 플랫폼 1위 배달의 민족이 다음 주부터 배달 주문뿐 아니라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매기기로 해 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들 부담이 커지게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자세한 내용, 전다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의 한 닭발집입니다.

포장해 가는 주문엔 2천원 할인 쿠폰과 사이드 메뉴를 서비스로 제공해 왔지만 다음 주부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 6.8%를 매기기로 하면서입니다.

[김준형/배달의민족 이용 점주 : 소비자분들께 나눠드렸던 혜택들을 지금은 할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수수료가 올라가기 때문에 업주들이 어쩔 수 없이 사이드 반찬들에도 가격을 책정해서…]

이젠 소비자가 직접 음식을 가지러 오더라도, 중개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까지 사실상 매출의 10%가 넘는 수수료를 부담하게 된 겁니다.

[김준형/배달의민족 이용 점주 : (현재도) 1만원짜리가 판매됐을 때 49%. 광고 10% 정도 한다면 59%가 나가겠죠. 59% 수수료 부담하고 과연 업장이 운영될까요? 정말 어디까지 욕심을 부리는지…]

지난해 나온 상생안에 따라 점주들은 현재 매출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부담하고 있는데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용을 중단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이용 중단 점주 : 수수료 때문에 원가랑 인건비랑 다 따지고 나면 남는 게 진짜 없어서 그냥 아예 배달을 껐어요. 지장은 많죠.]

수수료 부담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박서경/서울 갈현동 : 요즘 최소 주문금액 올라가서 부담스러워서 포장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가맹점주분들도 부담되니까 어쩔 수 없이 (가격) 높이고 할 것 같아요.]

배민 측은 "수수료를 받는 대신 연간 약 300억원을 고객 할인과 업주 지원에 쓰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업계 2위 쿠팡이츠가 포장 주문 수수료 부과를 연기하기로 하면서, 배민을 향한 비난 여론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방극철 / 영상편집 김영선 / 영상디자인 최석헌]

전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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