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매년 전 세계 AI 현황을 담아 발간하는 보고서, 그 안에 한국의 존재감은 희미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우리 AI 모델은 단 1개, 관련 투자액도 미국의 팔십분의 일도 안 되는 수준이었는데요.
MBC 취재결과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한다는 정부는, 이미 마련된 데이터센터 조차 제대로 운영을 못 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구로의 한 IT 기업.
기업 사내 정보를 정리해주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요즘 구하기 힘들다는 엔비디아의 GPU, H100 8개를 정부에서 무료로 빌려 쓴 덕이 컸습니다.
[박병훈/AI 프로그램 개발업체 대표]
"H100 같은 경우는 (한 장에) 최소한 그냥 클라우드로 쓰면 (월) 1천만 원에서 2천 정도는 될 거예요."
그런데 지난 3월, GPU를 더 못 빌려 준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가 AI 데이터센터.
AI 개발에 필수인 GPU 2184개를 갖췄습니다.
데이터 처리량 88.5 페타플롭스, 일반 PC 50만대를 갖춘 것과 같은 규모로 국내 최대입니다.
과기부와 광주광역시가 2021년부터 예산 900억 원을 들여 조성한 곳으로, 연구 단체나 중소개발자들에게 GPU를 무상으로 빌려줘 AI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절반인 44.2페타플롭스 상당의 GPU가 1월부터 놀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 운영을 못한다는 겁니다.
[오상진/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단장]
"지금 이제 충분하게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이 확보가 안 돼 있다, 그렇게 이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2025년도 정부 예산안은 지난해 8월 논의가 마무리 됐습니다.
그런데 과기부는 9월에야 데이터센터 운영비에 주변 연구소 조성비까지 얹어, 9천억 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사업안을 늦게 제출해 심사도 못 받고 예산도 못 받은 겁니다.
[과기부 담당자]
"기획하고 그런 과정에서 좀 쉽지 않아서 2단계 할려고 하니까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873개 업체가 GPU를 무상으로 사용했는데, 올해는 예산 문제로 대여 가능한 GPU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AI 선진국을 추격하기 위해 1조 원 들여 GPU 2만 개를 사겠다는 정부, 있는 것도 제대로 못 쓴다는 비판을 받게 됐습니다.
[이해민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굉장히 훌륭한 계획을 가지고 시작을 하였으나 GPU라는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데서 끝났었다는 게 초기 실수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과기부는 추가경정예산이라도 신청해 올해 운영비를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발 관세 전쟁에 산불 피해까지 겹쳐, 우선권을 주장하기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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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종수, 황주연 / 영상편집 : 주예찬 박진준 기자(jinjunp@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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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 세계 AI 현황을 담아 발간하는 보고서, 그 안에 한국의 존재감은 희미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우리 AI 모델은 단 1개, 관련 투자액도 미국의 팔십분의 일도 안 되는 수준이었는데요.
MBC 취재결과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한다는 정부는, 이미 마련된 데이터센터 조차 제대로 운영을 못 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기업 사내 정보를 정리해주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요즘 구하기 힘들다는 엔비디아의 GPU, H100 8개를 정부에서 무료로 빌려 쓴 덕이 컸습니다.
[박병훈/AI 프로그램 개발업체 대표]
"H100 같은 경우는 (한 장에) 최소한 그냥 클라우드로 쓰면 (월) 1천만 원에서 2천 정도는 될 거예요."
어떻게 된 일일까.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가 AI 데이터센터.
AI 개발에 필수인 GPU 2184개를 갖췄습니다.
과기부와 광주광역시가 2021년부터 예산 900억 원을 들여 조성한 곳으로, 연구 단체나 중소개발자들에게 GPU를 무상으로 빌려줘 AI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절반인 44.2페타플롭스 상당의 GPU가 1월부터 놀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 운영을 못한다는 겁니다.
"지금 이제 충분하게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이 확보가 안 돼 있다, 그렇게 이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2025년도 정부 예산안은 지난해 8월 논의가 마무리 됐습니다.
그런데 과기부는 9월에야 데이터센터 운영비에 주변 연구소 조성비까지 얹어, 9천억 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사업안을 늦게 제출해 심사도 못 받고 예산도 못 받은 겁니다.
[과기부 담당자]
"기획하고 그런 과정에서 좀 쉽지 않아서 2단계 할려고 하니까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873개 업체가 GPU를 무상으로 사용했는데, 올해는 예산 문제로 대여 가능한 GPU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AI 선진국을 추격하기 위해 1조 원 들여 GPU 2만 개를 사겠다는 정부, 있는 것도 제대로 못 쓴다는 비판을 받게 됐습니다.
[이해민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굉장히 훌륭한 계획을 가지고 시작을 하였으나 GPU라는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데서 끝났었다는 게 초기 실수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과기부는 추가경정예산이라도 신청해 올해 운영비를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발 관세 전쟁에 산불 피해까지 겹쳐, 우선권을 주장하기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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