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자궁 없는 질환 앓는 36세 여성
두 번 출산한 언니로부터 자궁 이식받아
임신 성공해 제왕절개로 건강한 딸 출산
친언니로부터 자궁을 이식받아 건강한 딸을 출산한 여성. (사진=자궁 이식 영국(Womb Transplant UK)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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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023년 자신의 언니로부터 자궁을 이식받은 그레이스 데이비슨(36)은 지난 2월 제왕절개로 체중 2.04㎏의 건강한 딸을 낳았다.
데이비슨은 선천적으로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 증후군’(MRKH)을 갖고 있었다. 이는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발달하지 않는 질환으로, 여성 5000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난소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호르몬 문제도 없기에 자궁을 이식 받으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
그레이스는 19살에 자신이 자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나는 이미 엄마가 되고 싶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충격이 컸다. 유모차를 끌고 있는 평범한 엄마의 모습을 보고도 큰 슬픔을 느끼곤 했다”고 회상했다.
수술은 1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30명이 넘는 의료진이 참여해 성공적인 수술을 해냈고, 데이비슨은 체외 인공 수정을 통해 임신할 수 있었다.
데이비슨과 남편은 딸에게 특별한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부부는 자궁을 이식해 준 언니(에이미 퍼디)와 수술을 진행한 의사(이사벨 퀴로가)의 이름을 합쳐, 딸에게 ‘에이미 이사벨’이라는 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앞서 2014년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자궁 이식을 통한 아기가 태어났다. 이후 미국과 중국, 프랑스, 독일 등 12개국 이상에서 135건의 이식 수술이 진행됐고 현재까지 자궁 이식을 통해 50명 이상의 아이가 태어났다.
케어 퍼틸리티의 최고 과학 책임자인 앨리슨 캠벨(Alison Campbell) 교수는 “자궁 이식의 성공은 아이를 갖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 소식은 희망을 주고 생식의 자유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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