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위? 규정 무시?…심우정 딸 둘러싼 의혹 확산
대검찰청 들어서는 심우정 검찰총장. 2025.3.11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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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심우정 검찰총장의 딸이 외교부 산하기관에 채용되는 과정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며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야당과 고용노동부는 이를 ‘특혜 채용’ 가능성으로 보고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자격 안 됐는데 합격?…시작부터 어긋난 공정성 시비
문제의 출발점은 국립외교원 채용 당시였다. 외교원은 분명히 ‘석사학위 소지자’를 자격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심 총장의 딸은 당시 ‘석사학위 예정자’였다.
자격요건에 미달한 상태였지만 최종 합격했고, 이후 외교부 연구원직으로도 자리를 옮겼다.
외교부는 “기존에도 예정자를 채용해 온 관행이 있다”고 밝혔지만, 내부 규정에는 명확히 ‘소지자’만 채용하도록 되어 있어 위반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 특혜비리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단장을 맡은 한정애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5.4.8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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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채용 과정도 논란의 핵심이다. 애초 채용 공고는 ‘경제 분야 석사’를 조건으로 했지만, 이후 재공고를 통해 ‘국제정치 분야’로 조건이 바뀌었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특정인을 위한 맞춤형 공고 아니었느냐”고 의심하고 있다.
MBC 보도에 따르면 ‘국제협력’ 전공자인 심 총장 딸은 이 공고에 지원했고, 서류전형에서 3등에 그쳤지만 면접에서 3명의 심사위원 중 2명에게 만점을 받아 최종 1등으로 합격했다.
M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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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에 참여한 위원들 중 일부는 대통령 경호처 등에서 파견된 인사들이었으며, 이들이 외교부 채용 심사에 참여한 이유 역시 명확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심 총장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딸의 채용 과정에 영향을 끼쳤다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날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백승아 의원 등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 채용비리 진상조사단’ 참여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외교부의 특혜 제공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3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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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총장 딸이 이용한 서민금융 상품 ‘햇살론 유스’로 논란이다. 해당 대출은 사회초년생이나 취업준비생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정책 상품이다.
그러나 야당은 “심 총장의 딸은 본인 명의로도 수천만 원 자산이 있고, 부모 자산까지 합하면 100억 원이 넘는다”며 “이런 청년이 서민 대출을 이용했다는 건 제도 취지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의회 이소라 의원은 “어떤 청년은 자격 미달인데도 만점을 받아 합격하고, 다른 청년은 기준을 다 충족했지만 탈락한다면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이제는 ‘부모찬스’라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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