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앞두고 애플 ‘비상’
중국∙인도산 재고 美로 이동
주요 생산 中서 印으로 검토
다른 국가 생산 확대 가능성도
애플 주가 사흘간 19% 폭락
942조원 기업 가치 사라져
중국∙인도산 재고 美로 이동
주요 생산 中서 印으로 검토
다른 국가 생산 확대 가능성도
애플 주가 사흘간 19% 폭락
942조원 기업 가치 사라져
프랑스 파리에 있는 애플 스토어의 애플 로고의 모습. [로이터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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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애플이 관세 충격을 피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산 공장에 있는 제품들을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미국으로 급하게 보내는 한편, 관세율이 낮은 지역에서 미국 수출 제품을 확대하는 것을 준비 중이다.
타임즈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관세 부과 전 재고를 이동시키면서 애플은 보편관세가 부과되는 9일 이후에도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통상 4~8주 정도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2~3개월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2일 인도에 26%,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중국에 대해서 20%의 보복관세가 부과된 상태여서 중국에 적용되는 실질 관세율은 54%에 달한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관세가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관세 발표 전 애플은 인도에서 약 2500만대의 아이폰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이 중 1000만대가 현지 인도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만약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된 모든 아이폰을 아이폰으로 돌린다면 미국 내 아이폰 수요의 약 50%를 충족할 수 있다.
애플이 중국과 인도 외 다른 국가에서의 생산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애플 제품이 생산되는 국가는 베트남으로 에어팟,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등 주요 제품이 생산된다. 하지만 상호관세율이 46%에 달한다. 베트남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 현재보다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음으로 관세율 24%의 말레이시아에서 맥이 생산된다. 유럽에서는 아일랜드에서 아이맥이 일부 생산되며, 관세율은 20%가 적용된다.
한편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전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 전역의 애플 스토어가 주말 동안 고객들로 가득 찼으며, 고객들은 관세 부과 이후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 질문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애플 본사 차원에서 이런 문의에 대한 공식 대응은 나오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건강 관련 작가이자 신체 치료사인 앨리슨 포스트(69)는 WSJ와 인터뷰에서 6년 동안 사용해온 아이폰8을 관세 인상으로 이번에 업그레이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때문에 확실히 구매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가격이 두 배가 될지도 모르는 제품을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미국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아이폰 가격을 6%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UBS는 상호관세 발효 시 아이폰16 프로맥스의 1테라바이트(TB) 제품 미국 내 가격이 최대 350달러(약 51만원) 인상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이 제품은 현재 애플이 판매 중인 최고가 아이폰으로, 미국 가격은 1199달러부터 시작한다.
[실리콘밸리 =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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