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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대행-트럼프 첫 통화…'원스톱 쇼핑' 관세·방위비 연계 예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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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분간 통화…한덕수 "한미동맹 강화하길 희망"

트럼프 "한 대행과 관세·조선·알래스카·LNG·방위비 논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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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워싱턴=뉴스1) 이기림 기자 류정민 특파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밤 첫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동맹 강화, 무역균형 등 경제협력, 북핵 문제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협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스톱 쇼핑'을 언급하며 취임 후 각국을 상대로 밀어붙이고 있는 관세 문제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연계해서 협상할 방침임을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9시 3분부터 31분까지 총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한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도적인 대선 승리와 '미국을 다시,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비전 실현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백악관이 권한대행 체제의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표명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권한대행은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한미 군사동맹에 대한 분명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 권한대행은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및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상호 윈-윈(Win-win)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장관급에서 건설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 심화되는 안보 위협 속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보유 의지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대북정책 관련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으며,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한미일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한국의 대통령 권한대행과 좋은 통화를 했다"며 한 권한대행과의 논의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엄청나고 지속 불가능한 (무역)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LNG 대규모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투자,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하는 막대한 군사 보호에 대한 지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제 첫 임기 때부터 수십억 달러의 군사 비용을 지불하기 시작했지만, '슬리피'(졸고 있는) 조 바이든(전 대통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계약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집권 1기 당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협상을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데, '수십억 달러의 군사 비용을 지불하기 시작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당시 협상에서 증액 규모를 놓고 논란을 벌이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이러한 증액은 현실화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모두에게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어쨌든 우리는 양국 모두에게 큰 거래의 가능성과 여건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들의 최고 팀이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해 있으며, 상황이 좋아 보인다"라고 했다. '그들의 최고 팀'은 이날 입국 예정인 정인교 산업통상본부장이 이끄는 상호관세 협상팀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마찬가지로 미국과 거래를 원하는 다른 많은 국가와도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무역과 관세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주제를 제기하고 협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스톱 쇼핑'은 아름답고 효율적인 과정"이라며 관세와 그 외 현안들을 함께 다룰 방침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도 협상을 원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우리는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고 그렇게 될 것이다. 미국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건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한 권한대행 직무복귀 16일 만의 일이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는데, 하루 만인 12월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됐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한미 정상 간 소통이 없었다가 한 권한대행 복귀 이후 다시금 이뤄지게 됐다.

한편 9일 0시 1분부터 발효 예정인 상호관세를 앞두고 이뤄진 통화로 관세와 관련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는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서 지난 2일 서명한 바 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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