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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관세 부메랑' 멕시코 진출 美자동차 업체 1분기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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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GM 전년 대비 하락…포드 선방·기아 약진

연합뉴스

전시돼 있는 멕시코산 포드 차량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에 진출한 미국 자동차 업계 1분기 수출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교역 불확실성을 키워 되레 제 발등을 찍고 있는 것으로 분석도 제기된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 통계청(INEGI)에서 발표한 '3월 승용차 생산·수출 현황 결과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1∼3월) 멕시코 내 승용차 생산량은 97만3천4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2만8천900대)과 비교해 4.80% 증가했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생산량은 12.15% 급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 관세 부과 시행 여부에 대한 확실성을 담보할 수 없었던 1∼2월과는 달리 3월에 관련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줄어든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멕시코 당국은 분석했다.

생산량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 물량을 보면 1분기 77만5천866대로, 작년 1분기(82만5천707대)보다 6.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에서는 연 380만대의 자동차가 생산되는데, 수출용 출하량 80%는 미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멕시코자동차협회(AMIA)는 보고 있다.

연합뉴스

멕시코 톨루카에 있는 스텔란티스 공장
[톨루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업체별로는 미국·이탈리아 합작사 피아트 크라이슬러 및 푸조 소유주 프랑스기업 PSA 간 합병으로 탄생한 스텔란티스(-31.3%)와 제너럴모터스(GM·-6.2%) 등 미국계 완성차가 올해 1분기에 모두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했다.

스텔란티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수입 자동차 25% 관세 부과 시행에 따라 캐나다 공장에 이어 멕시코 톨루카 조립 공장 운영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수출·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빅3' 업체 중 포드(9.3%)만 선방했는데, 이는 3월 수출(26.8%) 호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드는 지난 달 치와와 및 콰우티틀란 지역 공장의 생산 라인 가동을 늦추지 않으면서 멕시코 내 생산량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 3월에는 3만5천840대를 만들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2만4천543대)와 비교해 46% 증가한 수치다.

로헬리오 가르사 멕시코자동차협회장은 현지 일간 엘피난시에로에 "관세 정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실무에서 운영을 어떻게 할지 업체들에서 관망하며 제각각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며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우리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수출에선 폭스바겐(-36.2%), 메르세데스 벤츠(-35.9%), 닛산(-15.3%), 혼다(-7.1%) 등 실적도 줄었다.

반면, 기아의 경우 22.9%로 지난해 1분기보다 수출 증가 폭을 넓혔다. 수출 물량(5만1천909대) 규모로는 GM(18만6천368대), 닛산(11만2천819대), 포드(10만2천290대), 도요타(7만3천386대), 스텔란티스(6만8천215대)에 이은 6위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근거한 미국 관세부과 예외 조처를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 유치 홍보에 나선 멕시코 정부는 특히 자동차 산업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멕시코 자동차 산업은 미국 '빅3' 완성차 메이커를 포함해 USMCA에 따른 니어쇼어링(인접지로의 생산지 이전) 효과를 노린 업체들의 투자 덕분에 최근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자동차 산업을 멕시코 경제 근간을 받치는 주요 분야로 꼽는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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