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 권한대행과 통화 내용 공개
"무역흑자·관세·조선·LNG 수입·가스관 합작도 논의"
美, 한국과 ‘방위비-산업-무역’ 패키지 딜 예고
한덕수 “무역균형 등 경제협력 분야서 ‘윈윈’ 협의”
백악관 “긍정적...협상 테이블에 엄청난 양보가 있다”
한 대행은 미 군사동맹에 대한 분명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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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모두에 훌륭한 딜 여건..원스톱 쇼핑 방식으로 진행할 것”
그는 8일(현지시간) 한 권한대행과 통화를 마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한 대통령 권한대행과 훌륭한 통화를 마쳤다”며 “거대하고 지속불가능한 한국의 무역흑자, 관세,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조선업, 알래스카 가스관 공동사업, 그리고 미국의 군사 방위 제공에 대한 대가 등 다양한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첫 임기였던 2020년 당시에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하며 한국 정부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미국은 한국이 분담금을 5배 가까이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해 협상이 장기 교착에 빠졌었다. 그러다 021년 미국 정권이 교체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대규모 증액은 관철되지 못했다.
이번 발언은 그가 2025년 대통령 재임 후 실제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재추진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LNG 수입, 조선업 문제 등 통상 현안과 안보 사항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딜’ 전략도 엿보인다.
미 대선을 앞두고 한미는 지난해 10월에 오는 2026년부터 적용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타결한 바 있다. 하지만 향후 한미간 대화 과정에서 미국이 이 같은 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합의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덕수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서 ‘윈윈’ 협의”
특히 한 대행은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및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피력한 걸로 전해졌다. 총리실 측은 “두 정상이 ‘윈윈’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장관급에서 건설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한 대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 심화되는 안보 위협 속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보유 의지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북정책 관련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총리실 측은 “두 정상은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한미일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도 거래를 원하지만 어떻게 시작할지를 모르는 상태”라며 “우리는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곧 성사될 것”이라고 말해, 다자간 통상·안보 협상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을 재확인했다. 중국에 대해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같은 세율의 ‘맞불관세’를 발표하자 그것을 철회하지 않으면 9일부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백악관 “긍정적...협상 테이블에 엄청난 양보가 있다”
백악관은 이번 통화결과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케빈 헤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자 무역파트너인 일본과 한국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이들 국가와 통화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결국, 대통령이 관세에 대한 마음을 바꿀 만큼 협상이 충분한지 결정할 것”이라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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