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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관세 유예’ 허위정보에 美 증시 ‘광란의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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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풍]

투자정보 다루는 개인SNS서 시작

주가 급등에 시총 3500조원 증가

백악관 “사실 무근” 밝히자 다시 하락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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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싯: 트럼프, 중국 제외 모든 국가에 90일 관세 유예 고려 중.’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된 한 문장의 ‘허위 정보’에 급등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유예할 것이라는 허위 정보가 퍼지며 단 10여 분 만에 장중 2조4000억 달러(약 3521조 원)의 돈이 늘어났다 사라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주식 시장을 뒤흔든 광기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증시의 롤러코스터는 오전 10시 10분경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관세 유예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허위 정보가 일부 언론을 통해 퍼지면서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허위 정보는 투자정보를 다루는 ‘월터 블룸버그’라는 ‘X’ 계정에서 시작됐다. 이날 해싯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했지만 허위 정보 관련 발언은 안 했다.

CNBC는 10시 15분경 이 허위 정보를 화면 아래 자막으로 전했다. 5분 후 로이터통신이 CNBC를 인용해 이 문구를 역시 보도하면서, 월가 전체에 잘못된 정보가 퍼졌다.

이날 개장 직후 약 4.7% 하락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 허위 정보가 퍼지자 관세 전쟁이 멈출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급반등했다. 10시 9분경 4,963.24였던 S&P500지수는 10시 17분경 5,243.99로 순식간에 5.66% 뛰었다.

하지만 백악관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증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1.83포인트(―0.23%) 내린 5,062.25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349.26포인트(―0.91%) 내린 37,965.60에 마쳤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15.48포인트(0.10%) 오른 15,603.26에 마감했다.

한편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상호 관세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려가 계속되면서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주가는 이날에만 3.67% 떨어졌고 3거래일 동안에는 총 19% 하락하며 6380억 달러(약 938조 원)가 증발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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