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세대는 본과생 복귀 많아
연세대 유급 통지 시작, 학생들 압박
대학들 "유급·제적 학칙 원칙 적용"
8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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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의대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온다. 다른 의대에서는 본과 학생(3~6학년) 중심으로 수업 복귀가 이뤄지고 있지만, 부산대 의대에서는 예과 학생(1, 2학년)도 상당수가 수업 참여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의대에서도 거의 모든 본과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고, 연세대 의대는 고학년 절반가량이 복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결석 장기화에 따른 ‘유급 공포’가 의대생 수업복귀의 압박 카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의대에서 여전히 수업 참여자가 한 자릿수에 머무는 등 수업 거부 분위기가 팽배하다.
유급 통지서 발송 시작, 수업거부 학생들 동요
8일 부산대 의대에 따르면 총장과 의대 학생 대표가 전날 면담을 갖고 학생 전원 복귀와 수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학생들은 지난달 31일 등록 마감일에 복학 신청을 마쳤으나 이후 일주일간 수업 참여율은 매우 낮았다.
학교는 학생들이 실제로 수업을 들어야 복귀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복학 승인을 하지 않았고, 수업 불참으로 유급 위기에 처한 학생들이 먼저 총장에게 면담을 신청해 복학 승인을 요청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학교와 학생이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며 “오늘(8일) 안에 복학 승인이 완료돼 학생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 의대에서도 본과 학생 가운데 5명을 제외한 사실상 전원이 수강 신청을 마치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습이 많고 곧 의사면허 시험을 봐야 하는 본과 3, 4학년들이 수업 거부를 철회하자 본과 1, 2학년도 속속 수업에 복귀하고 있다. 다만 예과 학생들은 동료 학생 눈치를 살피느라 학업 복귀를 망설이는 분위기라고 한다.
고려대 의대와 가톨릭대 의대도 지난달 31일 등록을 마친 뒤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수업 참여자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대 관계자는 “유급 기준은 수업 일수 4분의 1 이상 결석”이라며 “지난달 31일 개강해 아직 유급 시한까지 여유가 있는 편이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업거부 강경파 여전한 의대도 많아
여전히 강경파가 득세하는 탓에 학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도 적지 않다. 동아대 의대에서는 학생들이 일단 전원 복학해 제적을 피한 뒤 다 같이 수강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업 거부가 계속되면 집단 유급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학 측도 유급 예정 통지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대 의대의 경우 예과(2년)는 3년 안에, 본과(4년)는 6년 안에 마치지 못하면 제적된다.
교육당국뿐 아니라 대학들도 이번엔 의대생 봐주기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경상 지역 C대학 총장은 “학칙은 모든 학부 학생에게 공평하게 적용돼야 하고 의대만 예외일 수 없다”며 “끝까지 수업을 거부해 유급, 제적되더라도 구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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