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곰국] 美 의료연구기관 매스 제너럴 브리검, 뇌 '백질' 연결 상태와 어린 시절 경험 간 상관관계 밝혀
어린 시절의 긍정적인 경험은 어린이의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MTAI로 제작한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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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행복한 경험이 사람의 지적 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최상위 의료연구기관 매스 제너럴 브리검이 평균 연령 9세의 어린이 약 9000명을 대상으로 뇌 이미지와 환경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7일(현지 시각) 매스 제너럴 브리검 연구팀은 저명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매스 제너럴 브리검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미국 최상위 의료 연구기관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어린 시절의 괴롭고 힘든 경험은 뇌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기능을 낮춰 암기력이나 언어 해석 능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반대로 어린 시절의 긍정적인 경험은 사람의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백질은 감각기관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뇌로 전달하고 뇌의 명령을 다시 근육으로 보낸다. 사람의 인지와 행동에 필요한 기능을 뇌가 수행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하는 몸속 '통신 네트워크'인 셈이다. 백질은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발달하는데, 이 때문에 연구팀은 어린 시절의 상황과 경험이 백질이 성숙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수집한 데이터의 뇌 스캔 이미지를 활용해 백질의 연결 상태를 확인했다. 대뇌 전체의 백질이 서로 잘 연결되어 있을수록 인지 능력이 높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인지 능력이 낮다고 본다. 연구팀은 컴퓨터 계산 모델을 사용해 어린이의 환경과 백질의 연결 상태를 대응시켜 비교했다.
그 결과, 어린이가 처한 환경에 따라 백질 연결 상태에 차이가 있었다. 특히 어린 시절 부정적인 경험에 많이 노출된 어린이일수록 암산 능력이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인 '언어 수용력'과 관련된 백질의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리의 대인관계, 가정생활, 물질적 생활 같은 특징이 뇌가 성장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어린 시절에 뇌가 기대하는 만큼의 안정감을 어린이에게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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