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당시 공룡 화석 발견 가능성 감소…공룡 멸종 운명 아니었을 것"
백악기 후기 범람원에서 공룡들 |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크리스토퍼 딘 박사팀은 9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백악기 말인 8천400만년 전부터 6천600만년 전까지 북미의 화석 기록을 분석, 당시 공룡 감소 추세는 실제 감소라기보다 이 시기 화석 발견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소행성 충돌 전 1천800만년 간 살았던 공룡 화석 8천여개 분석 결과, 공룡 종의 수는 약 7천500만년 전 정점에 달했다가 소행성 충돌 때까지 900만년 간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딘 박사는 "'소행성 충돌 전 공룡은 이미 멸종의 길에 들어서 없어질 운명이었나'라는 질문은 30여년 간 논쟁의 대상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석 기록 분석 결과 소행성 충돌 전 600만년 간 이 지역 4개 공룡 그룹의 화석 기록 품질이 악화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에 따라 공룡 화석 발견 확률은 감소했지만, 이곳에 공룡이 살았을 가능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백악기 후기 공룡 화석 기록 구조'를 표현한 그래픽 |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idae)와 케라톱스(Ceratopsidae),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idae),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idae) 등 4개 공룡군을 대상으로 백악기 말 북미의 서식 조건 등을 조사했다.
생태학·생물다양성 연구에서 특정 종의 서식 가능성 추정에 사용되는 점유 모형(occupancy modelling)을 사용, 북미 대륙을 격자로 나누고 지질·지형·기후를 바탕으로 백악기 말 1천800만년 간 네 공룡군이 각각 다른 시기에 얼마나 많은 격자 셀을 차지했을지 추정했다.
그 결과 이 기간에 네 공룡군이 차지했을 가능성이 있는 땅의 비율이 전반적으로 일정하게 유지돼 잠재적 서식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멸종 위험이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공룡들이 살던 지역의 접근성, 관련 암석 노출 정도 등을 토대로 각 지역에서 네 공룡군의 화석이 발견될 가능성을 추정한 결과, 가능성은 계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공룡은 중생대 말기에 필연적으로 멸종할 운명에 처했던 것은 아니었을 수 있다"며 "소행성 충돌이 없었다면 공룡은 포유류, 도마뱀, 새 등과 함께 지구를 공유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 출처 : Current Biology, Christopher D. Dean et al., 'The structure of the end-Cretaceous dinosaur fossil record in North America',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5)00310-0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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