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보다 30점 가까이 하락
신용대출 935점…한달새 10점↑
"리스크 관리·수익성 확보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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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에 서로 다른 신용점수 기준을 적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용대출의 커트라인은 높이고 마이너스통장 기준은 낮추는 방식이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한 이들의 평균 신용 점수는 921.2점(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955.8점)과 올해 1월(956.8점)과 비교해 30점 가까이 하락했다.
신용 점수는 1000점 만점으로 900점을 넘으면 ‘고신용자’, 950점 이상은 ‘초고신용자’로 분류된다. 그동안 초고신용자만 개설할 수 있었던 마이너스통장 문턱이 최근 들어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상품별 신용 점수를 다르게 적용하는 이유는 대출 리스크 구조 차이 때문이다. 마이너스통장은 설정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사례가 많고, 사용금액도 비교적 적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군으로 분류된다.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전 막차 수요 확보를 위한 전략적 포석도 깔렸다. 중신용자 대상의 신용공급 확대 필요성과 맞물리면서 마이너스통장 커트라인을 낮춰 대출 문턱을 조정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신용자 중심의 운영은 부실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대출 성장세 둔화와 고객 이탈 우려를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확대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은 DSR 산정 시 실제 사용 금액만 반영된다는 점에서 은행으로서는 규제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더 많은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고강도 규제 국면에서 차주의 대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창구로 마이너스통장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신용자만을 대상으로 한 대출 전략은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어 중상위권 고객까지 리스크 관리 가능한 범위로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출 상품별로 신용 기준을 차등 적용하는 전략이 지속되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한 중신용자 대상 대출도 점차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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