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인명 사고 발생 당시 안전관리 총책임자 공석
한화 인수 앞두고 임원 정리…경영권 경쟁 일환 시각
경찰·고용부 조사 본격화…구미현 회장 책임론도 수면 위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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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아워홈 인명 사고 당시, '안전경영총괄' 자리가 공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의 아워홈 인수를 앞두고 벌어진 내부 경영권 분쟁에 따른 인사공백이 사고의 구조적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고 발생 당시 사내 안전 총괄 無
지난 4일 경기도 용인시의 아워홈 어묵 공장에서 30대 남성 직원이 냉각 기계에 목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사고 발생 당시 아워홈의 전반적인 안전을 관리하는 '안전경영총괄' 자리가 공석이었던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아워홈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직후인 2022년 초 안전 전문가 A씨를 영입해 총괄을 맡겨 왔는데, 최근에 돌연 계약해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초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서 퇴임했다. 현재 이 자리는 관련 부서의 부문장(임원)이 대행하고 있다. 회사 측도 당분간 후임 임명을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아워홈 경영권 분쟁 속 인사 공백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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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A씨의 공석이 현재 진행 중인 한화의 아워홈 인수 절차에서 생긴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화그룹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인수를 주도한 결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월 11일 아워홈 대주주 지분을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오는 29일 최종 인수를 앞두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경우, 아워홈의 단독 대표이사인 구미현 회장이 책임을 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등기상 대표이사이자 최고경영자로서 법률상 1차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아워홈은 창립 이래 사망 사고가 한 차례도 없던 곳인 만큼, 이번 심정지 사고로 안전총괄 공백의 무게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아워홈은 사고 발생 닷새 만인 지난 7일, 구미현 회장이 아닌 이영표 경영총괄 사장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해 "재해 직원의 회복을 간절히 바란다"며 "전사적 안전경영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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