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 여론조사 트렌드 살펴보니
대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퇴임사를 마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5.4.8/사진=뉴스1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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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수 1강' 자리를 지켜온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지율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약진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진 뒤 보수 지지층이 빠르게 현실을 인정하고 대선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 모드로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CBS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2.7%가 김 전 장관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9.5%, 한동훈 전 대표 7.6%, 오세훈 서울시장 5.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3.1% 등 순이었다.
김 전 장관은 같은 조사에서 최근 3주간 14.4%, 13.9%, 12.7%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보면, 김 전 장관의 지지율은 최근 2주간 29%에서 24.2%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한 전 대표는 8.6%, 10.4%, 11.4%로 상승세를 탔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18.4%에서 20.0%로 소폭 상승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9일 경북 안동 산불 재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30/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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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오 시장과 홍 시장이 김 전 장관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6~7일 이틀 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공개한 이 대표와 국민의힘 대권주자 간 양자 대결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55% 김문수 35% △이재명 51% 안철수 34% △이재명 52% 오세훈 37% △이재명 49% 유승민 32% △이재명 52% 한동훈 31% △이재명 52% 홍준표 36%이다.
이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는 오 시장이 15%포인트(P)로 가장 적었으며, 홍 시장 16%P 안철수 의원 및 유승민 전 의원 17%P,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20%P,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21%P 순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금천구 독산로 한 공부방에서 열린 2025년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08. /사진=뉴시스 /사진=홍효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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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이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 대표와 보수주자의 양자대결에서도 김 전 장관이 오 시장, 홍 시장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는 오 시장과 홍 시장이 14%P로 가장 적었으며, 김 전 장관 18%P, 한 전 대표 20%P 순이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김 전 장관이 다소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권주자 선호도에선 한 전 대표의 반등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선 한 전 대표가 일관되게 약세를 보이고 오 시장, 홍 시장이 높은 경쟁력을 보이는 특징이 발견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03.19. /사진=뉴시스 /사진=김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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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보수 지지층의 '반탄(탄핵 반대)' 염원과 함께 불어난 김 전 장관의 지지세가 탄핵 인용이 확정된 후 조금씩 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보수 지지층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빠르게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 선고 이후 탄핵 반대 집회에서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며, 집회 규모도 빠르게 축소됐다.
한 전 대표 측은 최근 지지율 반등세에 고무된 분위기다. 한 전 대표측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론 분위기가 잡혔다고 보고 있다. 6월이 다가올수록 미우나 고우나 한동훈으로 지지세가 옮겨올 것"이라며 "중도 확장력, 무당층 지지율을 볼 때 한동훈이 정답"이라고 했다.
다만 한 전 대표 측은 이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게 고민이다. 한 전 대표 지지층과 진보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4.08. /사진=뉴시스 /사진=김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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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과 홍 시장 측도 이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선전하는 최근의 추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홍 시장 측은 같은 '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의 지지세가 빠르게 홍 시장 쪽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홍 시장측 관계자는 "탄핵 인용 후 보수 지지층이 이재명을 상대했을 때의 경쟁력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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