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스토어 강남점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S25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가 역대 갤럭시 시리즈중 가장 빠르게 국내 100만대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2025.02.28.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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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악성 메시지가 감지되었습니다. 악성 메시지를 차단하려면 설정창에서 악성 메시지 차단을 켜세요."

삼성전자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함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5를 통해 선보인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이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불법 대출·성인물·도박 등 악성 메시지와 링크(URL) 등 악성 메시지를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걸러주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다.

지난달 말 갤럭시S25 시리즈를 시작으로 7일부터는 갤럭시S24 시리즈·갤럭시Z폴드·플립6·갤럭시S23 시리즈 등 구형 스마트폰 기종에도 순차적으로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와 KISA, 삼성전자는 이번 기능을 통해 스팸문자·피싱 메시지에 따른 국민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애플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이폰에는 언제쯤 해당 기능이 도입될까"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아직까지 관련 기능 도입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AI가 스팸 찾아내 거르고 차단…필요한 문자는 복구 가능

사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KISA와 스팸문자 차단 기능을 제공해왔다. 일평균 150만건에 달하는 KISA 스팸 신고를 분석해 악성으로 판단된 발신 번호와 위험 링크(URL) 등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면 삼성전자가 이를 토대로 필터링을 적용해 악성 메시지를 차단한다.

그러다 이번에 새롭게 개선한 건 AI 딥러닝 학습 알고리즘을 접목해 스마트폰이 자체적으로 학습해 보다 강력하게 스팸·악성 메시지를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KISA 및 경찰청에서 악성으로 분류한 메시지 유형에 본인이 직접 차단한 번호 또는 문구 메시지까지 포함해 3중으로 스팸문자를 거를 수 있다.

사용자의 개입 없이도 악성 메시지를 자동으로 분류·차단되며, 자동 차단된 메시지 중 필요한 내용을 직접 확인하거나 차단 해제할 수 있는 옵션도 함께 제공된다. 사용자는 '차단된 악성 메시지', 'AI로 차단한 메시지', '내가 차단한 메시지'에서 원하는 메시지를 선택적으로 차단을 해제하거나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협업해 개발한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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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팸 수신량은 평균 11.60통…KISA 요청에 애플 "글로벌 정책 따라야"

KISA는 애플 역시 삼성전자처럼 국내 사용자 보호를 위한 기능을 적용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AI 기반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KISA의 스팸 분석 데이터를 활용한 필터링·차단 기능을 단말 제조사가 직접 구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차단된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사용자환경(UI) 역시 단말기 제조사가 개발·제공해야 한다.

아이폰 사용자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라면 애플의 협조가 절대적이라는 얘기다. 현재 iOS 18부터 단말 내 AI 기능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기기 내 AI 연산을 활용한 실시간 스팸 탐지 기능이 구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은 글로벌 스탠다드 정책을 내세워 자사 아이폰에 스팸 문자 필터링 기능 도입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SA 관계자는 "애플 측에 관련 기능(UI) 적용을 요청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애플은 여전히 글로벌 정책을 이유로 특정 국가에 맞춘 기능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본사 공식 지침이 없는 이상 관련해 답변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용자의 불법 스팸 수신량은 평균 11.60통으로 전반기(16.34통) 대비 4.74통 줄었고, 스팸 신고·탐지 건수도 1억5952만 건으로 전반기보다 약 29.7%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는 대량 문자 발송 사업자에 대한 긴급 점검, 삼성전자 등과 협업한 스마트폰 내 스팸 문자 차단 기능 도입, 문제 사업자(블랙리스트)에 대한 발송 단계 차단 조치 등 여러 대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는 게 KISA 측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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