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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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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에 '결선 투표' 도입할듯…오세훈 유리·한동훈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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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권영세(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소속 의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5.04.04.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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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는 6월3일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결선 투표를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결선 투표 도입 여부에 따라 후보별 유불리가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 본경선에서 4명의 후보 중 1위 후보의 득표가 과반에 못 미칠 경우 결선 투표를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간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에서는 결선 투표를 진행한 적이 없다. 2022년 대선의 경우 11명의 후보를 1차 예비경선에서 8명으로, 2차 예비경선에서 4명으로 압축해 본경선을 치렀다. 본경선에서 1위를 하면 득표율과 상관없이 해당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이 역대 최초로 결선 투표를 고려하는 것은 경선 흥행을 통해 대선 본선까지 '컨벤션 효과'를 이어가기 위함이다. 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결선 투표제까지 다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경선 관리라는 게 사고 없이 끝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흥행이 돼야 한다. 흥행을 시키려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결선 투표가 최종 후보 선출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4명 중 1명으로 당선되는 것이 유리한 후보가 있는 반면 4명 중 2명 안에 속한 후 1대1 승부를 보는 것이 유리한 후보가 있다는 얘기다.

(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에 관한 선호도가 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문수 장관 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5%, 오세훈 서울시장 4%, 홍준표 대구시장은 2%로 나타났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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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1위 후보로 꼽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경우 결선 투표를 진행하지 않는 것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전을 꾀해야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우 결선 투표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 시장은 '중도 확장성'이라는 키워드로 경선에 임하면서 민심을 통한 당심의 변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결선 투표에서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앞장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경우 당원 투표가 50%인 양자 결선 투표가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선 투표를 도입하면 가장 득을 보는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될 것"이라며 "오 시장의 경우 당심에서는 김문수 전 장관에게 밀리지만 만약 2위로 결선에 올라간다면 중도 확장성이라는 키워드로 당심에 변화를 일으켜 김 전 장관을 제치고 전략적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당원의 비율이 특정 팬덤으로 한정돼 있는 상황"이라며 "결선 투표에 가면 당심이 가장 중요하다. 한 전 대표는 전체 당원들의 마음을 모으기에는 탄핵 국면에서 너무 많은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그게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현행 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인 경선 룰과 관련해서는 변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선 룰 변경 논의가 시작될 경우 후보 간 이견이 강하게 표출돼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맞이하는 조기 대선인 만큼 잡음 없이 화합하는 모습의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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